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 290억 달러, 구글 170억 달러, 애플 120억 달러 등의 해외 순익이 감세를 전제로 미국 유입을 기다리고 있다. 전체 기업들의 순익금을 다 합하면 적어도 수천억 달러에서 크게는 1조 달러가 될 전망이다.
기업들은 "이 순익금이 미국으로 일부라도 송금되면 경기회복을 자극하고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득이지만, 정부는 2005년 기업들에 대한 감세혜택을 준 결과 경제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은 선례 때문에 고민 중이라고 NYT는 보도했다.
현재 해외 수익금의 미국 내 유입에 따른 법인세율은 35%. 기업들은 한시적이라도 1년 정도만 세율을 5.25% 등으로 대폭 낮춰 자본 유입을 하게 해달라는 주장이다.
감세조치만 이뤄지면 이들 다국적 기업들은 해외 순익금 등 자금을 들여와 미국 경제에 1조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정부가 따로 재정을 풀지않아도 되기 때문에 재정 안정 및 경기 부양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것.
지난해 해외에서만 13억 달러의 수익을 낸 듀크 에너지의 짐 로저스 대표는 "기업들이 10억 달러를 투자할 때마다 미국내 일자리는 1만5000~2만개 정도 만들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미경제조사국의 집계에 따르면, 2005년 세금감면 당시 따라 3120억 달러가 미국에 유입됐지만 이 가운데 92%는 배당금이나 주식환매 등 형태로 주주들에게 돌아갔다. 정부로서는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2006년까지 머크사의 세무업무를 담당했던 제이 슈워츠는 "돈에 꼬리표가 없기 때문에 돈의 용도를 정해 놓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더 고민스러운 부분은 현재 미국의 고용 문제를 이들 글로벌 대기업들이 책임지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지난 10년간 유수의 대기업들은 미국내에서 고용을 줄이고 중국 등 해외에서 고용을 늘려왔다. 심지어는 세제 혜택이 있는 나라로 국내 수익을 빼돌린 기업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