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보다 강한 첨단섬유가 ‘대세’

2011-06-2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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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화학섬유업계가 철보다 강한 첨단섬유로 미래 사업의 승부를 걸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섬업체들이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등 첨단섬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첨단섬유는 높은 강도와 기능성으로 향후 광범위한 분야에서 기존 소재를 대체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아직 시장이 초기단계이고 가격이 비싼 만큼 수요가 한정돼 있다. 때문에 일각에선 투자 대비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국내 화섬업체들은 이 같은 불확실성을 뒤로 하고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효성은 그동안 일본 도레이 등 일부 세계 메이저만 생산해왔던 탄소섬유 개발에 최근 성공했다. 향후 2013년까지 2500억원을 투자해 연산 2000t 규모의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가볍지만 강도가 10배 이상 높아 자동차 경량화 소재로 각광받는다. 현재는 가격이 비싸 항공기 등 특수 분야로 수요가 한정되고 있지만, 향후 가격경쟁력이 생기면 자동차 소재 등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아라미드는 수년 간 독점해온 듀폰이 현재도 절대적 우위에 있지만 국내 화섬업체들도 점진적으로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효성(연산 1000t)과 코오롱(5000t), 휴비스(1000t) 등이 진출해 있는 가운데 최근 신규 진출한 웅진케미칼이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웅진케미칼은 올해 연산 450t 규모의 생산설비를 2012년 하반기까지 약 3000t으로 늘릴 계획이다.

웅진케미칼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 곧바로 추가 증설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순도가 높고 대량생산에 유리한 공정방식을 적용해 가격과 품질 면에서 강점을 보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아라미드는 파라계와 메타계로 나뉜다. 파라계가 상대적으로 강도가 높고 내열성이 강해 주로 방탄소재로 사용되며, 메타계는 방화복, 전기절연재, 산업용 필터 등에 쓰인다.

두 종류를 모두 생산하고 있는 듀폰과 달리 국내는 효성과 코오롱이 파라계, 휴비스와 웅진케미칼이 메타계로 시장을 구분하고 있다. 또한 같은 메타계 내에서도 휴비스는 습식, 웅진케미칼은 건식으로 공정방식이 갈려 선의의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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