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국내 1502개 상장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해 21일 발표한 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수익성과 안정성 지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율이 둔화됐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은 6.3%로 작년 동기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이 가운데 제조업은 8.4%에서 7.6%로 하락했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비제조업도 5.1%에서 4.0%로 크게 낮아졌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7.2%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1.3%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두 개 수익성 지표의 하락세는 전기전자, 목재종이, 운수, 건설 분야가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기전자의 경우 반도체 등의 제품가격은 하락한 반면, 제품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수익성이 현저히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대신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지급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502.2%로 전년 동기대비 12.6%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이자보상비율이 100%를 밑도는 `한계기업‘의 비중은 29.3%로 지난해에 비해 2.2% 확대됐다. 이 가운데 이자보상비율이 0%미만인 기업도 20.9%나 돼 조사기업 5곳 중 1곳은 영업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이자보상비율이 500%를 웃도는 `우량기업’ 비중은 0.9%포인트 증가해 기업의 재무건전성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성을 나타내는 수치인 부채비율은 99.6%를 기록하며 전분기에 비해 1.9%포인트 상승했다. 또한 차입금의존도는 24.3% 로 전분기에 비해 0.4%포인트 증가했으며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업체도 60.1%로 전분기 말대비 1.0%포인트 줄어들어 기업들의 채무 구조도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한은은 “석유화학업종의 경우 원자재를 매입하고 일정기간 후 대금을 지급하는 매입채무가 있어 단순히 재무 건전성의 악화로 볼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수익성과 안정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1분기 매출액은 16.9% 증가했다. 특히 석유화학이 35.6% 크게 증가했고, 금속제품(30.4%), 자동차(23.4%)가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총자산 증가율(2.5%)에 비해 기업의 설비투자가 포함된 유형자산증가율(2.6%)이 전분기에 비해 2배 가까이 둔화돼 2분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실제로 제조업의 유형자산증가율 1.1%를 기록, 전분기 3.4%에 비해 현격하게 줄어들었다. 이는 2009년 3·4분기 1.0%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이밖에 현금흐름보상비율은 39.9%로 지난해 동기대비 2.3%포인트 하락했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수입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를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이 나빠졌다는 의미다.
건설업의 현금흐름보상비율은 3.0%로 나타났으며 이자부담을 나타내는 현금흐름이자보상비율도 27.5%로 업종 중 가장 낮았다. 건설업 현금흐름보상비율의 경우 통계를 작성한 2009년 1·4분기 이래 한번도 100%를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