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삼성중공업이 올해 들어 5개월 만에 선박 수주액을 전년 전체보다 26% 많은 6조2600억원으로 늘려 조선주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 회사에 이어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STX조선해양 순으로 수주액이 컸다. 한진중공업은 2년 연속 1건도 없었다.
29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6개 조선주 선박 수주액은 올해 들어 27일까지 단일 판매ㆍ공급계약 체결 기준으로 모두 14조28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전체 수주액 17조4674억원 대비 81.79%에 해당하는 액수다.
수주액이 가장 컸던 삼성중공업은 6조262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이 회사 전체 수주액 4조9802억원보다 25.75% 많았다. 6개 조선업체 수주액에서 삼성중공업 1개사가 43.83%를 차지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수주 계약 7건을 맺었다. 드릴십 6척·컨테이너선 6척·액화천연가스(LNG)선 4척·부유식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선(FPSO) 1척이 여기에 해당됐다.
삼성중공업에 이어 대우조선해양이 3조8970억원어치를 수주하면서 2위를 기록했다. 전년 전체 수주액 5조2407억원 대비 74.36%에 해당하는 액수다.
대우조선해양은 3차례에 걸쳐 컨테이너선 10척·드릴십 2척·LNG선 3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컨테이너선 4척·드릴십 2척·FPSO 1척을 합쳐 2조4879억원어치 선박 건조 계약을 맺워 3위를 차지했다.
현대미포조선·STX조선해양 수주액은 각각 8588억원·7806억원으로 4~5위다.
한진중공업은 올해까지 2년 연속 단일 판매ㆍ공급계약 체결 기준으로 1건도 수주하지 않았다.
유가증권시장에 속한 자산총계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최근 사업연도 매출 5% 이상에 해당하는 단일 판매ㆍ공급 계약을 체결 또는 해지할 때 알려야 한다. 시총 상위 6개 조선주 자산총계는 모두 2조원 이상이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유가 상승세 속에 내년 물량을 조기 발주하면서 상반기에 수주가 몰렸다"며 "조선 '빅3'인 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ㆍ현대중공업 모두 예상치를 상회하는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주가는 올해 들어 26일까지 4만1200원에서 4만3900원으로 4.37% 올랐다. 반면 한진중공업은 같은 기간 3만7800원에서 3만3250원으로 2.04%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