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산업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올 1·4 분기 완성차 판매량은 654만 3900대로 동기대비 증가율이 5.95%에 그쳤다. 이 중 승용차 판매량은 498만 5600대, 증가폭은 7.55%로 나타나는 등 지난 2009년 이후 27개월 만에 처음으로 중국 자동차 시장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는 관계 기관들과 함께 3812명의 업계 관계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결과를 인용, 47%의 응답자가 하반기 자동차 시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성장률이 5% 아래로 떨어지거나 심지어 마이너스 성장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대답했다.
2010년 말, 올해 자동차 시장 성장률을 10~15%로 점쳤던 것과 비교할때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신문은 자동차시장의 급격한 성장 둔화에 대해 “인플레이션 우려 확산으로 중앙은행이 금리를 재차 인상하는 등 기업과 시장의 자금흐름이 막혀 자동차 소비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주요 도시에서 교통난 해소 등을 위해 자동차 구매제한 조치를 취한 것도 자동차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중국 자동차시장이 경착륙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성장세 둔화가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응답자의 78%도 정부의 시장개입은 불필요하며 시장 질서에 따라 움직이도록 해야한다고 답했다.
판매 저조가 장기화될 경우 업체들은 ‘가격전쟁’에 돌입하게 될 것이고 이는 다시 자동차 회사 자체에 영향을 미쳐 경영능력이 떨어지는 기업들이 도태됨으로써 결국 자동차시장의 건강한 발전을 촉진할 수 있게 된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