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여권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의원외교협의회장인 정 전 대표는 당시 이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미치 매코넬 미국 상원의회 공화당 대표 일행과의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뒤 이 대통령과 약 70분간 따로 독대했다.
정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와 경쟁하는 한나라당내 차기 대권 주자군에 속해 있는 만큼 ‘민감한’ 시기에 이뤄진 이번 독대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에 정치권과 언론의 관심이 쏠렸다.
이날 두 사람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정황상 한·미 및 남북관계 등의 외교현안과 4·27재·보궐선거 상황 및 한나라당의 내년 총선·대선전략, 그리고 이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 방향 등에 대한 의견교환이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구체적으로 정 전 대표가 이 대통령에게 ‘당·청 간 협력 강화’를 주문하는 한편, 앞서 자신이 북한 핵 문제 대응방안의 하나로 주장한 주한미군 전술 핵무기 재반입을 거론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 전 대표가 매코넬 대표 일행과의 오찬 뒤 정진석 정무수석에게 ‘대통령과 티타임이라도 한 번 했으면 좋겠다’고 해 두 사람이 따로 만난 것 같다”면서 면담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알려진 것처럼 오랜 시간 만나진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예전부터 서로 잘 아는 사이여서 (정 전 대표가 부회장으로 있는) 피파(FIFA·국제축구연맹) 얘기도 하고 편한 얘기를 주로 한 것으로 안다”면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해 볼 필요는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 전 대표 측도 이날 이 대통령과 정 전 대표 간의 대화 내용 등에 관해 “잘 모르겠다”며 확인해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