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홀 미팅'은 미국 정치인들이 지역주민들을 초대해 정책이나 주요 이슈에 대해 질문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미국 풀뿌리 정치의 초석이자 대선후보들의 가장 보편적이고 효과적 유세수단으로 평가받는다.
페이스북을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질문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행사장에는 셰릴 샌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를 포함한 페이스북 직원과 지역 유지 등 100여명이 자리를 채웠다.
캘리포니아를 지역구로 하는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와 마이크 혼다 하원의원,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리스트 론 콘웨이 등도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행사를 시작하면서 "내가 바로 마크(저커버그)에게 정장 자켓과 넥타이를 하게 한 사람"이라고 말해 청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저커버그는 공개석상에서도 정장 대신에 후드티를 입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커버그는 행사가 끝난 후 오바마 대통령에게 페이스북 로고가 들어있는 후드티를 선물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급증하는 재정적자를 억제하는 문제와 관련해 "나와, 솔직히 말해 당신(저커버그)과 같은 사람들이 세금을 좀더 내야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저커버그가 "찬성한다"고 말하자, 오바마는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해 청중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이민법 개혁과 관련해 미국에서 교육받은 외국인들에 대해 언급할 때 가장 박수를 많이 받았다고 IT전문매체인 씨넷은 전했다.
오바마는 "고학력을 가진 똑똑한 사람들이 이곳으로 와서 사업을 시작할 경우 그들을 환영하지 않고 다른 곳으로 보내야겠느냐"며 "그들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헝가리계 이민자인 앤디 그로브 인텔 회장을 지목, 이민법 개혁에 대한 지지 발언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더 많은 앤디 그로브가 미국에 있기를 원한다"며 "그로브와 같은 이민자들이 인텔같은 기업을 중국이나 프랑스에서 세우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각 이슈에 대한 언급할 때마다 찬반 코멘트가 쏟아졌다.
백악관은 이번 행사와 관련해 인터넷을 통해 질문을 미리 받았지만 자칫 질문이 마리화나 합법화 등 대중들이 흥미를 끄는 이슈에 쏠릴 가능성 등을 감안해 '대통령의 대답을 듣고 싶은 질문'에 관한 온라인투표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