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페루 FTA 정식서명…중남미 시장 진출확대 기대

2011-03-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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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한국과 페루가 21일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에 정식으로 서명했다.
 
 외교통상부는 이날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에두아르도 페레이로스 페루 통상관광부장관이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양국간 FTA 협정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한-페루 FTA는 지난해 8월30일 협상이 타결된 데 이어 같은해 11월25일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 방한 당시 가서명됐으며, 한국 국회의 비준동의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페루는 중남미에서 가장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국가 중 하나라는 점에서 한-페루 FTA 발효는 우리나라의 중남미 시장 진출 확대를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트라(KOTRA)가 페루의 유력 바이어 70개사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FTA 발효 후 한국으로 수입선 전환의사를 밝힌 곳이 총 응답자의 70%인 49개사에 달했다.
 
 한국으로의 전환의사를 받은 응답자의 81%가 관세철폐로 인한 가격인하를 그 이유로 꼽았다. 다음으로 비관세장벽 철폐(11%), 한국제품의 인지도 상승(8%) 순이었다.
 
 한국제품 수입 확대폭에 대해 5% 이상이라는 바이어가 67%에 달해 수출 증가폭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전망됐다.
 
 유망품목은 승용차를 비롯하여, 텔레비전, 세탁기, 냉장고등 가전제품과 컴퓨터, 섬유직물, 농약및의약품 등이다.
 
 자동차의 경우 상용차는 현재 9%인 관세가 즉시 철폐되고 3000CC 미만 승용차의 경우도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돼 일본차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페루는 중남미 국가들 중 가장 활발한 FTA 추진국으로서 이미 미국, 중국 등과의 FTA가 발효중이다. 이번 한-페루 FTA 타결로 인해 이들 경쟁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특히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선점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무역연구원(KITA)에 따르면, 2009년 기준 우리의 페루에 대한 수출은 6억4000달러(62위), 수입은 9억2000달러(37위), 무역수지 적자는 2억8000달러로, 교역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페루의 최근 5년간 수입시장 성장률이 20%에 달하며 외국인투자 역시 최근 30% 이상 증가하는 등 중남미 국가들 중 성장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임을 감안한다면 칠레에 이어 중남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페루간 교역 품목을 살펴보면 우리는 페루에 자동차, 무선전화기, 석유화학제품 등 중화학공업 제품을 수출하는 반면, 페루는 우리나라에 동광, 아연광 등 광물자원과 수산물, 섬유원료 등 천연자원을 주로 수출하고 있다.
 
 상용 자동차의 경우 FTA 발효 이후 9%인 관세가 즉시 철폐되고 3000cc 미만 승용차도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관세가 없어지면 일본차에 비해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최근 페루의 건설 수요 증가 및 청정개발 메커니즘의 개발, 성형수술 시장 확대 등 새로운 트렌드에 따라 관련 품목 수출이 유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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