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오강(寶鋼)철강의 마궈창(馬國強)회장은 "중국 철강 기업 생산능력은 단기적으로는 적정하지만, 경제성장속도가 완화된 만큼 장기적으로는 공급과잉상태"라고 말해 구조조정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마 회장은 20일 개최된 한 금융관련 토론회에서 “국제 철광석가격의 급등은 중국기업이 조장한 측면이 크다. 비록 세계 3 대 철광석 기업의 독점도 가격상승에 영향을 줬겠지만, 기본적으로 중국에서의 수요가 1차적인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철강산업은 최근 몇년새 생산능력이 1억t부터 6억t까지 올랐다. 지금은 약 7억t에 이르며, 아직도 많은 공장들이 건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미 공업정보화부(공신부)에서 철강산업의 구조조정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공신부 한 관계자는 이달 초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철강 생산능력은 총량 통제를 통해 내수를 충족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며 "철강업은 공동 인수합병(M&A)을 추진해 자주 혁신능력과 국제 경쟁력을 갖춘 특대형 기업 여러 개를 구축해 국내 10위권 철강기업 생산능력 비중이 전체의 60%가 넘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구조조정의 주체로 지목되는 철강기업으로는 바오강을 포함해 안강(鞍鋼), 우강(武鋼), 허베이(河北)강철그룹, 사강(沙鋼), 산둥(山東)강철그룹, 서우강(首鋼), 보하이(渤海)강철그룹 등이 꼽힌다. 이같은 상황에 마 회장이 공급과잉을 지적하고 나선 것.
마 회장은 이어 "중국의 철강 생산능력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에 따라 확충돼 왔으며, 현재의 생산능력은 중국시장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전제한 후 "중국 의 GDP 성장속도가 향후 7%∼8%로 낮아질 때는 공급과잉상태에 직면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전망에 대해 향후 철광석 가격의 급격한 반락이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철광석 가격이 반락한다는 것은 과거 재고로 가지고 있던 철광석이 모두 비싸게 산 격이 되고 말 것이며 이는 원가부담으로 이어진다는 것.
때문에 마 회장은 위안화의 평가 절상이 철강업계에 유리하다고 봤다. 그는 "위안화가 평가 절상되면 원유, 철광석 등의 수입가격이 낮아져 철강제품이 국내수요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일본 지진에 대해서 마 회장은 "각종 매체가 보도하듯 철광석 시장에 그렇게 큰 충격을 주거나, 중국 철강업체들에 그렇게 큰 반사이익을 볼 것 같지는 않다"고 예상했다.
한편 공신부는 올해 중국의 철강 생산량은 작년에 비해 5.5% 늘어난 6억600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