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배리 본즈 ‘약물공판’ 시작

2011-03-2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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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약물로 홈런의 금자탑을 쌓았다는 의혹에 시달려온 배리 본즈(47)에 대한 공판이 드디어 시작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은 의도적으로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고도 이를 부인한 혐의(위증)로 기소된 본즈의 첫 공판을 21일(현지시간) 연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본즈의 공소 사실은 2003년 연방 대배심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지만 실질적인 관심은 본즈가 스테로이드를 실제로 투약했는지와 약물이 경기력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에 쏠려 있다.

검찰은 본즈의 소변 샘플과 복용 일정을 표시한 달력 등을 증거로 들면서 본즈가 경기력을 높이려고 금지약물의 힘을 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본즈가 전설적인 홈런왕 행크 아론을 넘어서는 역대 최다홈런 기록 등 메이저리그에 남긴 활약상을 지키려고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약물의 공급책으로 지목된 본즈의 개인 트레이너이자 친구인 그레그 앤더슨이 본즈 사건에 대해서는 일절 증언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핵심 증인이 침묵함에 따라 공판에는 본즈의 옛 연인, 메이저리그 전·현직 스타, 스포츠 용품업체 관계자 등이 주변 인물들이 증언대에 선다.

검찰은 본즈가 스테로이드 탓에 성질이 괴팍해지고 고환이 수축되는 등 마음과 몸이 점점 변해갔다는 증언을 옛 연인인 킴벌리 벨에게서 이끌어낼 계획이다.

벨은 2004년 연방 대배심에서 본즈가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고 증언했고 이후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에 누드모델로 나와 본즈와 보낸 사생활을 폭로했다.

본즈의 변호인 측은 벨이 악의를 품고 있어 증언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며 플레이보이에 실린 벨의 전라 사진을 배심원이 보고 판단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법원은 변호인 측의 사진 회람 신청을 기각했으나 인터뷰 기사는 배심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검찰은 또 본즈에게 경기용품을 후원한 필라와 나이키 등이 성장 호르몬 투약으로 본즈의 머리와 발의 크기가 변했다는 취지의 증언을 유도할 계획이다.

제이슨 지암비와 제레미 지암비 같은 스타들은 메이저리그 약물 파동의 근원지였던 베이 에이리어 연구소(BALCO)와 선수들의 약물확보 경로 등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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