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가 15일 소형차 ‘쉐보레 아베오’ 해치백 모델을 첫 선보이며 소형차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엑센트에 도전장을 던졌다. 기아차 신형 프라이드가 하반기께 출시되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소형차 시장은 엑센트-아베오의 2파전 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엑센트는 올들어 1월 한 달 동안 2176대를 판매하며 압도적인 시장 1위로 올라섰다. 소형차의 2000대 판매 돌파는 19개월 만이다. 같은 기간 쉐보레 아베오의 이전 모델 격인 ‘젠트라’의 판매는 불과 27대에 그쳤다.
본격 경쟁은 쉐보레 아베오가 본격 판매되는 3월 중순부터다. GM대우는 오는 22일부터 사전 계약을 시작하며 출시 전 붐 조성에 나선 상태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현대차 엑센트와 3월 출시하는 GM대우 쉐보레 아베오(해치백). |
하지만 단순히 수치만으로 비교할 수는 없다. 가격과 디자인 면에서는 아베오 역시 충분히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자동변속 기준으로 엑센트 1.6 모델은 1460만~1536만원인 반면, 아베오는 1280만~1409만원으로 아베오의 가격경쟁력이 우위에 있다. 엑센트 1.4 모델은 1289만~1380만원으로 비슷하지만 그럴 경우 연비를 제외한 성능은 대등해진다.
디자인 역시 개인차가 있는 만큼 그랜저-쏘나타-아반떼-엑센트로 이어지는 현대차 패밀리룩 대신 유럽 시장을 겨냥한 아베오의 해치백 스타일을 더 선호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판매 결과를 봐야 ‘승자’를 가릴 수 있을 전망이다.
▲소형차 시장 되살아날 수 있을까= 소형 신차 출시가 이어지며 연간 3만여 대, 내수 시장의 2%에 불과한 소형차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경차와 준중형 신차가 즐비했던 지난해 소형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29% 감소한 2만8887대 판매에 그쳤다.
최근 해외 언론을 통해 공개된 기아차 프라이드 후속모델 렌더링 이미지 |
다만 부정적 시각도 적지 않다. 국내에서는 설자리가 애매하기 때문이다. 소형차의 성능이 높아진 만큼 최고급 사양 가격대가 준중형 차량의 기본 모델을 넘어서고 있다는 점이 최대 걸림돌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는 각종 혜택을 받는 경차를 선택하거나 성능과 편안함에서 앞서는 준중형을 선택하는 경향이 많아 소형차 판매량이 대폭 증가할 가능성은 낮다”며 “단 신차 효과 및 지속된 고유가로 지난해 이상의 실적은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해외 언론을 통해 외관 디자인이 공개된 기아차 프라이드 후속 모델(UB)은 오는 3월 초 스위스에서 열리는 ‘2011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국내 출시는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