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중국 지린(吉林)의 공안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병사 2명이 지난해 12월 월경해 중국의 한 농가에서 양식을 훔치다 발각되자 주인을 살해하고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연변(延邊) 조선족 자치주의 창바이(長白) 조선족 자치현 압록강 부근의 한 농가에서 주인 남성이 총격으로 사망한 채 발견됐다.
현지 공안당국은 시신에서 검출된 총알과 주변 정황,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압록강을 넘어온 북한 병사 2명의 범행인 것으로 보고 있다.
백두산 인근의 창바이현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혜산과 마주하고 있으며 겨울에는 강이 얼기 때문에 지금껏 북한 주민이나 병사들이 탈북하거나 월경해 양식을 훔치는 사례가 잦았다.
북한은 화폐개혁 실패 이후 물가가 급등해 경제난이 가중된데다 지난해 여름 홍수로 곡물 수확량이 감소했다. 이에 한국을 비롯한 외부의 지원마저 끊기면서 식량난에 시달리는 상황이어서 중국은 탈북자의 증가를 우려해 최근 북한 변경지역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