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복 기자)최근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슈퍼박테리아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1일 녹십자가 슈퍼박테리아를 치료할 수 있는 슈퍼항생제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녹십자는 이날 본사 목암빌딩에서 일본의 아리젠사와 슈퍼항생제 ‘WAP-8294A2’에 대한 국내 임상 및 국내 독점공급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아리젠은 올 상반기 중 미국에서 ‘WAP-8294A2’ 임상 1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녹십자는 단독 임상 2상과 이어질 다국가 임상 3상에 참여한다. ‘WAP-8294A2’의 출시는 2016년경으로 예상된다.
또한 기존 항생제와 화학적 구조가 달라 교차 내성이 없으며 기존 항생제가 12시간에서 24시간 후에 효력을 발휘하는 반면 30분 이내에 효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슈퍼박테리아 치료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14일간 투여해야 하는 기존 항생제와 달리 약 1주일 투여만으로도 효과가 나타나 치료효과와 환자의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녹십자 개발본부장 이성열 상무는 “‘WAP-8294A2’는 현재 개발 중인 MRSA용 항생제 중 가장 강력한 효과를 갖고 있는 물질로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MRSA 치료에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이라며 “또한 녹십자와 아리젠이 한국과 일본의 수익에 대해 상호 로열티를 지급하는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모델을 창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립 질병통제예방센터가 미국의학협회 저널에 실은 연구결과에 따르면 2006년 한 해 동안 약 10만명이 MRSA에 감염됐으며 이중 약 2만여명이 사망했다. 이는 같은 해 에이즈로 인한 미국의 사망자 1만7,000명보다 2,000명이나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