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구제역 발생지역에서 21km나 떨어진 이 지역의 의심신고가 구제역으로 판정되면 이번 구제역이 광범위한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간 농림수산식품부 등 정부 당국과 경북도 등 지방자치단체는 지난 3일 안동 인근 청송 지역의 의심신고가 구제역이 아닌 것으로 판정돼 구제역이 확산되지는 않은 것으로 안도하고 있었다.
농식품부는 "경북 영주시의 한우농가 2곳과 예천군의 한우농가 1곳, 안동의 한우 및 돼지농가 각 1곳 등 모두 5곳에서 추가로 의심신고가 접수됐다"면서 "구제역 의심신고는 모두 38건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예천군 한우농가는 구제역 발생지역에서 남서쪽으로 21km나 떨어진 곳으로 관리지역(구제역 발생지로부터 10∼20km)을 벗어난 곳이다.
의심신고 38건 가운데 구제역으로 판정된 곳은 이날 오후 9시 기준 22곳으로 늘어난 반면 청송을 포함한 5건은 음성으로 판정됐다. 나머지 11건은 빠르면 5일 오전부터 결과가 나온다.
이에 따라 안동 구제역의 인근 지역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정부 당국과 지자체는 지역간 경계지역에 대한 `차단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구제역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1∼2주 정도여서 향후 1주일내에 의심신고는 물론 추가 구제역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데다 차단방역이 실패하면 구제역 피해지역이 크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 3일부터 정 승 2차관을 반장을 하는 방역추진실태점검반을 구성,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인접 시.도에 대한 방역상황과 공.항만에 대한 검역실태를 집중 점검하는 등 구제역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안동은 물론 인근 의성, 충남 보령 지역에까지 방역이 강화됐으며, 지난 1일부터 전국의 가축시장 85곳을 모두 폐쇄했다.
보령 지역은 지난달 26일 구제역 최초 발생지점인 안동시 와룡면의 서현양돈단지를 방문한 한 수의사가 보령 돼지농장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예방 차원에서 돼지 2만191마리를 살처분했다.
해당 수의사가 보령을 방문하기 전 목욕도 하고, 옷도 갈아입고, 차량도 다른 것을 이용했으나 최초 발생 농장에서 신었던 신발을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살처분했다는게 당국의 설명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