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징지관차왕(經濟觀察網)은 16일 유통주 전환 비유통주 투자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거둔 투자자의 ‘성공 비법’을 분석해 보도했다.
천량(陳亮ㆍ가명)은 수하에 5명을 거느리고 비유통주(보호예수주) 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직업적인 주식투자자. 천량과 동업자들은 지난해 차스닥 상장 기업을 집중 공략해 무려 15억 위안의 수익을 실현했다.
이들은 유통주로 전환됐거나 전환 예정인 주식을 할인가에 매입하고 이를 되파는 형식으로 차익을 실현했다.
특히 지난해엔 차스닥 상장 기업이 밀집해 있는 선천(深圳) 난산(南山)구 일대의 기업을 상대로 주식을 매입해 큰 재미를 봤다.
일례로 올해 7월 자회사의 손실을 보전할 자금 조달이 급한 선전의 A하이테크 회사는 약 4억 구좌의 비유통주를 천량에게 넘겼다. 당시 비유통주 시장이 호황이긴 했지만 대량 물량을 한꺼번에 처분해 목돈을 챙기기에는 천량 같은 투자자에게 직접 넘기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 했기 때문.
한번에 4억 구좌의 대형물량을 흔쾌히 수락하는 기관 투자자도 찾기 어렵고, 주식시장을 통해서는 한꺼번에 대형 물량을 처분하기 힘들다. 또한 매번 공시를 새로 올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대량의 지분 처분은 투자자를 불안하게 만들 위험까지 있다.
결국 이 회사는 0.4%의 할인된 가격에 회사의 일부 주식을 천량에게 넘겼고, 그가 이 주식을 시장에 풀자 주가는 급등했고 결국 그는 1억 위안의 순이익을 챙겼다.
천량이 주식 시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거두기 위해 가장 간단히 사용하는 방법은 ‘상한가 대량 매도법’. 즉, 거래소에서 목표 주가를 상한가로 끌어올린 뒤 매도주문을 내는 것이다.
그는 “이는 유통주로 전환되는 주식이 아주 많지 않을 때 적합하다”며 “이 같은 방법은 빨리 치고 빠지기를 원하는 증권자산 기관들이 즐겨 쓰는 수법”이라고 귀띔 했다.
중국 주식시장에는 천량과 같이 비유통주 상장 회사의 주식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이들이 늘고 있고 이는 새로운 업종을 형성하고 있다.
증권사 영업부서는 비유통주 구좌 개설 기업 리스트를 통해 고객을 물색한 후 이들을 증권사 자산관리부 혹은 사모펀드 기구에 소개해 주고 중개금을 챙기는 형식이다.
천량은 “비유통주의 유통주 전환을 이용하면 큰 돈을 만질 수 있지만 최근 감독관리당국의 관리가 너무 엄격해 예전처럼 거액을 챙기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그는 “이 바닥에서 큰 돈을 벌기 힘들어지면 프라이빗에쿼티(PE) 시장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향후 PE 시장이 투자가치가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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