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일본 전자책 시장이 뜨겁다. 미국 애플사의 아이패드(i-Pad) 출시 이후 국내외업체가 앞다퉈 전자책 단말기 출시를 발표하고 나선 데다 콘텐츠 및 서비스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어 마치 '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21일 일본 현지 언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전자업체 샤프는 전날 연내 전자책 단말기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샤프가 새로 개발한 이 전자책 단말기는 '차세대 XDMF' 포맷을 바탕으로 텍스트 뿐 아니라 오디오와 비디오 등 디지털 콘텐츠의 활용 검색이 가능하다. 애플사의 아이폰(i-Phone)과 아이패드를 겨냥한 듯 5.5인치와 10.8인치(화면 기준) 두 가지 사이즈로 제작된다.
소니도 미국에서 판매 중인 전자책 단말기 '리더'를 연내 자국 시장에 선보일 방침이다. 도시바와 NEC는 한 발 앞서 오는 8월과 10월 각각 전자책 단말기를 출시한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 제공을 위한 업체간 공조도 활발하다.
샤프는 일본의 주요 출판사 및 신문사들과 콘텐츠 제공에 관한 기본 합의를 마친 상태다. 샤프는 앞으로 전자책 시장의 발전을 위해 기업들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소니와 토판인쇄, 이동통신사 KDDI, 아사히신문 등 4개사는 지난 1일 전자책 단말기용 콘텐츠 관련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 위한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오는 10월부터 서적, 만화, 잡지 신문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본격 공급할 계획이다.
세계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도 유료 전자책 서비스인 '구글 에디션'으로 내년부터 일본 전자책 시장 공략에 들어간다. 시장조사기관인 임프레스알앤디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전자책 시장은 전년비 23.7% 성장한 574억 엔(약 7935억원) 규모. 2002년 10억 엔에 불과했던 이 시장은 오는 2013년에는 1300억 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nickioh@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