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면수·이하늘 기자) 국세청이 LG그룹 핵심계열사인 LG화학과 LG이노텍을 대상으로 '고강도'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LG그룹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5월 중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요원들을 서울 영등포구에 소재한 LG이노텍 본사에 투입, 세무조사에 착수한데 이어 이달 초(5일)에는 LG화학을 대상으로 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LG이노텍은 지난 해 LG마이크론과 합병한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것이고, LG화학 또한 지난 2006년과 2007년 잇달아 LG대산유화와 LG석유화학을 흡수합병한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LG이노텍은 LED와 디스플레이 등 전자 부품 생산업체로 지난 해 LG마이크론과 합병한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2009년 말 기준 매출 3조5000억원을 기록, 삼성전기와 함께 글로벌 톱10 부품업체로 등극했다.
이와 함께 LG그룹 핵심계열사로 지난 2006년 LG대산유화와 2007년 LG석유화학을 흡수합병한 LG화학은 2007년 이후 고공 주가 행진을 이어오다, 지난 해 말에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모비스, KB금융 등을 제치고 시총 순위 7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세무조사와 관련, LG이노텍 관계자는 "합병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세무조사"이며 "특별한 사안이 있어 실시되는 것이 아닌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또 LG화학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국세청 세무조사가 착수됐다"며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이고, 약 두 달간 일정으로 세무조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세청은 이들 두 법인(LG화학‧LG이노텍)에 대한 세무조사 이외에도 최근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는 'LG전자 탈세의혹'과 관련해 관할 세무서를 통해 다시 원점에서 사실 관계를 재검토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권익위원회도 지난 19일 LG전자에 대한 탈세의혹을 대검찰청에 이첩하기로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탈세의혹은 LG전자의 협력사였던‘신우데이타’의 김종혁 대표가 지난해 7월 LG전자가 실물이 존재하지 않는 허위거래에 신우데이타를 악용했다며 탈세 의혹을 제기한데서 불거진 사건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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