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의 주요 출자사들이 상호 고통분담을 전제로 한 중재안을 제시했다.
토지 소유자이자 최대 주주인 코레일은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위한 담보제공, 건설 시공사는 지급보증, 30개 출자회사 전체의 자본금 증자 등 3개 주체가 모두 자금조달에 참여하는 것이 중재안의 골자다.
이에 따라 파국으로 치닫던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이 다시 본 궤도에 오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롯데관광개발, KB자산운용, 푸르덴셜 등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자 드림허브프로젝트투자(이하 드림허브) 3개 주요 출자사는 21일 이 같은 내용의 사업정상화를 위한 중재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드림허브(주)도 이들 출자사들의 공동 발의를 받아들여 22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다.
이들 3개사는 재무·전략적 투자자의 대표회사로 전체 지분율이 32.8%에 이른다.
중재안은 삼성물산 등 17개 건설투자자의 지급보증 규모를 당초 내년까지 소요되는 필요자금인 2조원에서 9500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이고, 보증 시기도 올해 3분기(2500억원)부터 2012년 1분기까지 분기별로 5번에 나눠 순차적으로 보증하도록 했다.
또 건설투자자 외에 5000억원 규모의 빌딩정보시스템(BIS) 시공권을 갖게 되는 삼성SDS에 대해서도 500억원의 지급보증을 서줄 것을 제안했다.
코레일에 대해서는 토지대금을 담보로 ABS를 발행할 수 있도록 반환채권을 담보로 제공해줄 것을 요구했다. 담보 규모는 계약금 8000억원을 포함해 내년까지 납부해야 할 중도금 1조원 등 1조8234억원이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이번 중재안은 30개 출자사가 모두 고통을 분담하자는 취지"라며 "프로젝트 정상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출자사 모두는 일정부분 희생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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