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지구 3개 주요 출자사 유상증자 등 중재안 제시

2010-07-2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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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재무적 투자자 고통분담하는 '중재안' 제시 드림허브 이사회가 안 받아들이면 사업 자동 중단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주요 투자자인 코레일과 삼성물산의 대립으로 좌초위기에 놓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관련, 전체 출자사의 고통분담을 전제로 하는 중재안이 제시됐다.

사업 추진의 핵심인 자금조달에 대한 책임을 출자사별로 형평성에 맞게 골고루 나눈 방안으로 사업 추진에 돌파구가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관광개발·KB자산운용·푸르덴셜 등 코레일을 제외한 민간 최대 출자 3개사(지분율 합계 32.8%)는 21일 사업정상화를 위해 코레일이 포함된 30개 출자사 모두 자금조달에 기여하는 중재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롯데관광개발(지분 15.1%)과 KB자산운용(10%)는 각각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를 대표하고 있으며 세계 1위의 부동산펀드회사인 푸르덴셜(7.7%)은 유일한 외국인 투자자다.

사업 시행자인 드림허브프로젝트투자는 이 중재안을 받아들여 오는 22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한다. 이날 롯데관광개발 등은 이번 중재안에 대해 다음달 6일까지 출자사별로 수용 여부를 결정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번 중재안에 따르면 우선 논란의 중심에 있는 17개 건설투자자의 지급보증 규모가 9500억원으로 결정됐다.

지난 3월 드림허브 이사회가 특별결의를 통해 주장한 2조원의 절반 정도로 줄어든 수준이다. 보증시기도 올해 3분기 2500억원을 시작으로 2012년 1분기까지 5번에 나눠서 실시하기로 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지급보증해야 할 금액은 3040억원 정도인 것으로 추산된다.

중재안은 또 전체 출자사가 지분별로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는 방안도 제시했다.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한 증자방안에 대해 국제소송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여왔던 푸르덴셜이 태도를 바꾼 덕분이다.

중재안에 따르면 코레일도 고통분담에 동참해야 한다. 자산유동화증권(ABS)발행을 위한 담보제공을 위해 부지 계약금 8000억원을 포함, 내년까지 납부하게 될 1조8234억원의 토지대금을 반환채권으로 제공해야 한다. 또 내년까지 출자사들이 내야하는 1500억원의 분납이자를 별도이자 지급(437억원)을 전제로 오는 2015년까지 연기해야 줘야 한다.

한편 이번 중재안이 22일 개최되는 드림허브PFV 이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사업은 자동적으로 중지된다.

롯데관광개발 김기병 회장은 "프로젝트가 정상화돼야 각 출자사들이 시공마진이나 토지대금, 우선매입권, 배당금 등의 각종 개발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며 "서울의 도시경쟁력은 물론 국익을 위해서라도 공공과 민간이 상생의 정신으로 협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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