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쑹훙빙, "美, 2012년 신용위기 온다"

2010-06-24 12:38
  • 글자크기 설정

국가채무 증가율 심각…GDP 8배 달해 <BR> 4년내 미 달러화 붕괴…中 피해 클 것

   
 
쑹훙빙 환구재경연구원 원장
(아주경제 이재호 이필주 기자) "오는 2012년 미국은 심각한 국가 신용위기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

'화폐전쟁'의 저자로 잘 알려진 쑹훙빙 환구재경연구원 원장이 미국 경제의 미래에 대해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쑹 원장은 21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현재 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2012~2014년 중 미국 달러화가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상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쑹 원장이 미국 경제의 붕괴 가능성을 거론하는 이유는 막대한 규모의 국가채무 때문이다.

그는 "경기부양을 위해 엄청난 금액의 재정을 쏟아 부은 결과 소비부채가 급증해 부동산과 파생상품 부문에서 문제가 터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재정지출을 앞다퉈 늘렸다"며 "이는 국가 신용위기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쑹 원장은 "특히 미국은 채무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의 8배에 달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며 "2008년 기준 57조 달러인 국가채무에 6%의 이율을 적용하면 40년 후에는 이자로만 매년 35억 달러를 지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부터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땅에 떨어질 수 있다"며 "2014년에는 최근 유럽이 겪고 있는 신용위기를 똑같이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쑹 원장은 미국 달러화가 붕괴할 경우 중국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미국 달러화라는 '타이타닉'호는 중국인 승객들로 가득차 있다"며 "이들은 호화 여객선의 할인티켓을 가졌다며 즐거워 하고 있지만 사실은 황천행 티켓"이라고 질타했다.

쑹 원장은 유럽 경제의 미래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도 이미 위기가 시작됐다"며 "남유럽에 이어 동유럽, 서유럽, 일본, 미국 순으로 국가 신용위기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용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GDP에서 차지하는 부채 비중을 시급히 낮춰야 한다는 게 쑹 원장의 진단이다.

쑹 원장은 "리플레이션(통화재팽창)은 과거의 오류를 다시 범하는 것"이라며 "자산버블을 일으켜 경기를 부양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투자를 강화하고 소비부채를 줄이는 한편 금, 탄소배출권, 취업환어음 등 비채무 화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쑹 원장은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 정부에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중국 국가전력망회사 통계에 의하면 전국적으로 6500만 가구의 전력계량기가 6개월째 '0'을 기록 중"이라며 "주택 한 채당 가격을 50만 위안이라고 가정하면 이를 벤처투자에 활용할 경우 6500만개의 회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벤처기업 생존율이 10%에 불과하더라도 650만개의 회사가 살아남고 기업마다 20명을 고용한다면 1억3000개의 일자리를 새로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쑹 원장은 오는 24일 본지가 개최하는 '2010 국제금융포럼'에 연사로 참석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과 해결 방안'이라는 주제로 오찬 강연을 진행한다.

gggtttppp@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