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공공시장 축소 ‘대응책 부심’

2010-04-2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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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조달예산 6조 축소...업계, 新아이디어 제안 '대응'<b>


(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줄어든 국내 공공조달시장에서 ‘몫’을 늘리기 위한 전자업체들의 경쟁이 뜨겁다. 21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공공조달시장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9% 줄어들 전망이다.

   
2010 코리아나라장터 엑스포
삼성전자 도우미가 공공조달 전시회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에서 다양한 친환경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조달청 기획재정담당관실 관계자는 “올해 조달사업계획은 약 63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약 69조원이 집행됐던 것에 비하면 6조원 정도가 축소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는 경기부양을 위한 추경예산이 집행되면서 많이 늘어났던 것”이라며 “올해는 정부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물가상승분 정도를 반영한 목표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전자업체들은 정부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방법 등으로 줄어든 공공조달시장에 대응할 방침이다.

LG전자 한국B2B담당팀 관계자는 “올해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 DID(디지털인포메이션디스플레이) 제품을 관공서와 학교를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어 “정부가 이에 대한 추가예산을 입안할 수 있도록 이해를 돕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관공서 등을 중심으로 한 DID시장을 좀 더 빨리 키우겠다는 의미이다. LG전자 측은 DID를 사용하게 되면 종이사용과 인쇄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LG전자는 화상솔루션 시장개척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비용절감형 클라우딩컴퓨팅을 내세웠다. 삼성전자 한국총괄 B2B전략팀 관계자는 “기존의 클라우딩컴퓨팅는 PC개념이었다면 새로 선보이는 제품은 모니터에 클라우딩컴퓨팅을 지원하는 단말기를 탑재한 것”이라며 “30%~40% 정도 비용절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메이저 업체가 정부에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해 줄어든 파이를 보충한다는 전략인 반면, 중소업체는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주연테크, 늑대와컴퓨터, 에이텍 등 중소PC업체들은 사단법인 ‘중소기업서비스연합회’를 출범시키고 AS망의 공동운영에 나섰다.

늑대와컴퓨터 관계자는 “공동 AS로 국내 어디든 현장 도착 4시간 이내, 문제해결 12시간 이내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들은 조달청의 ‘중소기업제품에 대한 공공구매 촉진정책(이하 중기촉진정책)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중기촉진정책은 일정금액(1.9억원) 미만의 물품구매는 일반경쟁이 아닌 중소기업간 경쟁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중소기업 생산 PC 및 가구의 공공판로를 확대하기 위한 정책이다.

실제로 조달청은 중소기업 생산 PC의 구매 비중을 확대해 구매비율을 지난 2008년 17.8%에서 지난해 30%로 크게 높였다.

전자업체들의 이 같은 대응에도 불구하고 시장축소에 따른 어려움을 극적으로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메이저 업체들은 공공조달시장 확대에 부응해 지난해 조직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LG전자의 경우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B2B본부를 새로 만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예산은 물가반영분을 포함해 매년 늘어나는데, 공공조달시장 예산 역시 마찬가지로 꾸준히 확대된다는 전망에서 기업들이 조직을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는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으로 전년(약52조원)에 비해 무려 33%나 시장규모가 늘었다. 기업이 앞다퉈 조직확대에 나선 배경 중 하나다.

하지만 시장 규모가 갑작스레 축소되면서 조직 확대가 비용증가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올해 공공조달시장을 놓고 전자업체들의 경쟁 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lazyhand@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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