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1달러 당 6.83위안 수준에 페그(고정환율) 된 위안화가 절상되면 달러 가치는 하락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의 통화가치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LG경제연구원이 지난달 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위안화가 절상기조를 나타내던 지난 2005년 하반기에서 2008년 상반기까지 원ㆍ달러 환율과 위안ㆍ달러 환율의 움직임 사이 상관계수는 0.755에 달할 정도로 상당히 높았다는 것.
LG경제연구원은 "향후 세계 경제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위안화 절상이 재개되는 경우 원화의 동반강세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본 엔화 가치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무슨 원칙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동남아시아에서 엔화와 다른 나라의 통화들은 서로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원화나 태국 바트화 등의 가치는 상승하겠지만 일본 엔화 가치는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민근 연구원은 "이렇게 되면 미국이나 일본은 수출에 있어 유리해지겠지만 다른 나라들은 수출에서 불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허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국제금융팀장은 "위안화 절상과 일본 엔화와는 별로 상관이 없다"며 "엔화와 원화가 반대로 움직인 이유는 우리나라는 외국으로부터 투자를 많이 유치한 반면 일본은 외국에 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이유로 신용경색이 일어나면 일본은 투자자금을 회수해 돈이 들어오지만 우리나라는 투자자금을 회수당해 돈이 빠져나가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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