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뜀박질..유가 月상승률 10년 최대

2009-05-3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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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완화 조짐과 미 달러화의 가치 하락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와 금, 은 등 금속, 농산물 등 원자재 가격이 가파른 상승 행진을 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4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5월에 월별로는 10년만에 최대의 상승률을 보였고, 은 가격도 22년만에 최고의 월 상승률을 기록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23달러 오른 배럴당 66.31달러에 거래를 마쳐 작년 11월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지난 2월의 최저치인 배럴당 34달러와 비교하면 거의 배 가까운 수준으로 뛰었다.

WTI는 5월에 30% 가까이 올라 1999년 3월 이후 10여년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7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1.09달러(1.7%) 오른 배럴당 65.48달러를 기록했다.

MF글로벌의 에너지 담당 부사장인 존 킬더프는 블룸버그 통신에 달러화 가치 하락이 에너지 및 원자재에 대한 투자를 불러오고 있다면서 원자재의 수요.공급 등에 관한 고려보다는 달러화 하락이 원자재가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원자재는 통상 달러화를 기준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그만큼의 가치 하락분을 만회하기 위해 오르는 경향이 있다.

미 달러화는 세계 경기침체 완화와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로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감퇴하면서 올해 들어 최저치로 추락했다.

이날 달러화는 유로당 1.41달러에도 넘게 거래되며 5월에만 가치가 6%나 떨어졌다. 달러화 하락에 금속 가격도 강세를 보였다.

7월 인도분은 가격은 이날 45센트 오른 온스당 15.61달러에 거래돼 이달에 26.6%나 올랐다. 이는 1987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이다.

7월 인도분 금 가격은 17.30달러 오른 온스당 978.80달러에 거래를 마쳐 1천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금값은 이번달에 9.8% 상승했다.

산업 전반에 쓰이는 구리 가격도 이날 2.8% 오른 파운드당 2.1975달러에 거래되며 월간 7% 올랐다. 또 밀 가격은 이달에 21.5% 오르고 콩과 옥수수 사격도 10% 가량 오르는 등 농산물 가격도 뛰었다.

이에 따라 원유를 비롯해 19개 상품으로 구성된 로이터/제프리스 CRB 지수는 이날 0.8% 오른 251.92를 기록해 작년 11월 1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5월 상승률은 13%에 달해 1974년 7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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