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의 최우수 고객이 굿모닝신한증권에서는 우대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등 고객등급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거래실적에 따라 고객등급을 나누는 탑스클럽(Tops Club) 서비스를 시행하면서 한 계열사에서 우수 고객으로 선정되면 다른 계열사에서도 우대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탑스클럽(Tops Club) 서비스 등급은 프리미어, 에이스, 베스트, 클래식 등 4단계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신한은행에서 최고 등급인 '프리미어' 등급을 받은 고객이라도 굿모닝신한증권에서는 일반 고객과 같은 대접을 받고 있다.
직장인 A씨(38)는 신한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삼고 수 년간 거래실적을 관리한 결과 지난해 '프리미어' 등급으로 선정됐다. A씨는 최근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굿모닝신한증권에서 계좌를 개설하고 공모주 청약에 나섰으나 일반 고객과 같이 수수료를 물었다.
A씨는 "최근 상장한 STX 엔파코의 공모주에 청약했으나 우대서비스를 적용받지 못하고 청약수수료 1500원을 냈다"며 "굿모닝신한증권 모 영업점에 메일로 공식 항의했지만 아직 답변서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수수료 1500원 부과는 탑스클럽 서비스 등급 중 가장 낮은 클래식 등급 고객들에게 적용되는 기준이다.
반면 다른 금융지주회사들은 고객등급에 따른 우대서비스 제공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다.
우리은행에서 최고 등급인 플래티늄 등급을 받은 고객이 우리투자증권에 계좌를 개설하고 공모주를 청약하면 200%의 청약한도를 적용받을 수 있다. 다이아몬드 등급은 150%, 일반 고객은 100%가 적용된다.
자영업자 K씨는 "지난달 우리투자증권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단기자금을 모두 옮긴 후 등급이 다이아몬드로 상향 조정됐다"며 "이에 따라 최근 공모주 청약한도가 100%에서 150%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고객이 은행 뿐 아니라 전 계열사에서 거래한 실적을 합산해 등급을 산정한 후 다시 전 계열사에 똑같이 적용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이 늦어 계열사 간의 고객정보를 취합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통합 과정이 끝나고 고객등급이 선정되면 모든 계열사에서 등급에 맞는 우대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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