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49억달러 흑자···사상 최대

2008-11-2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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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행진을 면치 못했던 경상수지가 지난달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 등에 힘입어 상품수지가 흑자를 기록한데다 환율 상승의 여파로 해외여행이 감소하면서 여행수지가 7년6개월만에  첫 흑자를 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금융기관들이 해외 차입금을 대거 상환하면서 자본수지는 사상 최대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49억1000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80년 이후 최대 규모의 흑자다.


경상수지는 지난 6월 18억2000만 달러 흑자에서 7월 25억3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선 뒤 8월 47억 달러, 9월 13억5천만 달러로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수출입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가운데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수입이 전달에 비해 크게 감소한 데 힘입어 전달의 8억9000만 달러 적자에서 27억9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가 흑자로 전환되고 운수수지 흑자도 늘어남에 따라 적자 규모가 전달 12억4000만 달러에서 5000만 달러로 크게 축소됐다.

운수수지는 선박용선료 지급 감소 등으로 흑자규모가 전달보다 1억7000만 달러 확대된 6억1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여행수지는 원화 약세와 해외여행 자제 분위기에 힘입어 지난달 5억 달러 흑자로 전환해 2001년 4월(3000만 달러 흑자)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소득수지는 외화채권 매도에 따른 이자수입이 증가하면서 흑자 규모가 전달 7억9000만 달러에서 14억1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경상이전수지도 환율 상승으로 해외교포들의 국내 송금이 늘면서 전달의 2000만 달러 적자에서 7억7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자본수지는 국내 은행들이 해외 차입금을 사상 최대 규모로 상환하면서 자본수지 순유출 규모가 전달 47억8000만 달러에서 255억3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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