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와 실물경제 침체를 타개하기 위한 중앙은행들의 공조가 가속화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등 유럽 주요 중앙은행들이 경기침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대적인 금리인하에 나선 것이다.
ECB는 6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75%에서 0.5%포인트 인하해 3.25%로 조정했다.
이로써 ECB는 지난달 8일 중앙은행들의 공조 등을 포함해 한달에 걸쳐 1%포인트의 금리인하를 실시한 셈이 됐다.
사진: ECB 등 유럽 주요 중앙은행들이 6일(현지시간) 큰 폭의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사진은 ECB 전경. |
쟝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정책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트리셰 총재는 "심각한 금융혼란이 유로존은 물론 전세계의 경기침체를 연장시킬 수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고 있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례적으로 0.75%포인트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고려했다는 발언을 내놓는 등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천명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트리셰 총재의 발언 이후 유로존의 기준금리가 내년 상반기 2.5%로 인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리셰 총재의 발언은 최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가 밝힌 입장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EC는 유로존이 이미 경기침체에 진입했다면서 내년에도 경제성장이 정체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BOE)은 무려 1.5%포인트의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BOE는 기준금리를 4.5%에서 3%로 끌어내렸다. 이는 195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금리인하폭은 1981년 2%포인트를 인하한 이후 최대폭이다.
이날 BOE의 금리인하폭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큰 폭 상회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대체로 0.5%에서 0.7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BOE는 이날 금리인하로 지난 한달간 두차례에서 걸쳐 2%포인트의 금리인하를 실시한 셈이 됐다.
BOE가 이처럼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밖에 없는 것은 1980년 이후 제조업이 최악의 국면에 진입했고 부동산 가격 역시 10월에만 15%에 달하는 낙폭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날 스위스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해 2% 조정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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