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체들이 하계 대보수에 따른 수요감소 및 재고증가로 주원료인 철스크랩 입고를 중단 또는 축소하고 있다.
10일 제강사 및 스크랩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7일부터 인천공장의 철스크랩 입고를 일부 중단했다. 이 공장은 오는 11일까지 5일간 생철과 MB(모터블록), 선반설을 제외한 나머지 등급의 입고를 받지 않을 계획이다. 이 공장은 그동안에도 업체별 물량 할당을 통해 입고량을 조절해 왔다.
동국제강도 포항공장은 8일부터 16일까지, 인천공장은 14일부터 17일까지 국내 철스크랩 입고를 전면 중단한다.
당초 포항공장은 9일부터 입고를 중단할 예정이었지만, 하루 앞당겨졌다.
대한제강 역시 공장별로 입고를 통제한다. 신평공장은 2일부터 17일까지 입고가 전면 중단되며, 녹산공장은 11일부터 13일까지는 전면 중단, 14일부터 16일까지는 부분 중단이다.
이밖에 한국제강과 한국철강, 환영철강은 입고중단 및 입고시간 조절을 물량을 통제하고 있으며, 나머지 업체들도 가격조정 등의 방법을 통해 물량조절에 나서고 있다
철강업체들이 주원료인 철스크랩 입고량을 통제하는 이유는 하계 대보수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대한제강, YK스틸, 한국제강 등이 이달 하계대보수가 예정돼 있다.
수입 스크랩의 집중적인 입고로 재고가 대폭 증가한 것도 입고통제의 또 다른 이유이다. 제강사 관계자는 “지난달 화물연대 파업 이후 수입 스크랩이 한꺼번에 입고되면서 재고가 대폭 증가해 국내 물량을 조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강사의 입고통제가 갈수록 확대됨에 따라 스크랩업계는 자금압박 등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스크랩업계 관계자는 “납품량이 줄어들면서 자금회전이 안되고 있다”면서 “일부 업체들은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제강들이 물량을 받아 주지 않으니, 마당재고만 자꾸 쌓여가고 있다"면서 "언제까지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