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시민단체, '대북전단 살포 중지' 촉구
2024-10-15 16:25
"명백한 공격 행동…공개 살포 행사 중지해야"
경기 파주 지역 시민단체들이 '대북 전단 살포 반대', '평화 기원'을 주장하고 나섰다.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정부가 단호한 군사적 응징 방침을 밝힌 데 이어 드론 대북 전단 살포 공방까지 겹치면서 북한이 포병부대 완전사격 준비태세로 맞서자, 접경지역의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평화위기파주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 주최로 15일 경기 파주시청 본관 앞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시민단체 회원과 주민들의 입장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또 "바로 옆 대성동 마을 주민들은 대북 확성기 소음으로 밤잠도 설치고, 이웃 간 대화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난주 드론을 이용한 대북 전단 시도는 이제 생존 문제까지 왔다"고 주장했다.
전환식 민북농민회 공동대표는 "919 군사합의 전 시끄럽던 포사격 훈련 표적지 스토리사격장이 군사합의 후 조용해 살 만했지만, 최근 대북 전단, 대북 확성기 문제로 시끄러운 상황이 됐다"며 "북한이 포병부대 사격 준비에 들어갔다고 하니 언제 어디에 뭐가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하루하루 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대북 전단을 먼저 보낸 건 남한의 탈북자 단체들이다"라며 "표현의 자유, 헌법정신도 좋지만 대북전단 살포는 명백한 공격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북 전단 살포는 일부 탈북자단체의 문제가 아니라 이를 방치하고 호전적으로 대응하는 정부"라고 덧붙였다.
이재희 겨레하나파주지회 대표도 "탈북자단체가 이달 말까지 집회신고를 내고 대북 전단 공개 살포 행사를 임진각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며 "지금 상황에 사소한 불장난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탈북자단체들은 자중하고 가만히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성화 파주여성민우회 대표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인터뷰에서 전쟁 상황에 잔치를 벌일 수 없다고 한 것처럼 지금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국민들이 전쟁의 심각성에 대해 고민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천호균 파주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오늘 남과 북이 사이좋게 걸어가는 평화 신발을 신었다. 남북의 국기가 그려져 있다"며 "이 신발을 신고 걸으면 평화가 온다고 믿으며, 생명 생태 평화통일을 기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