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악성 미분양, 3년11개월 만에 최대치

2024-09-30 08:37
13개월 연속 증가…8월 서울 주택 거래도 14%p 감소

서울 강남구에서 바라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소위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3년 11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서울 주택 매매 거래량도 지난달 들어 전월 대비 거래량이 감소하며 증가세가 둔화됐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7550가구로 전월 대비 5.9%(4272가구) 감소했다. 수도권 아파트 거래가 늘면서 전국 미분양 물량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1만2616가구를 기록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9.8%(1373가구)나 줄어든 것이다. 지방 미분양도 5만4934가구로 5.0%(2899가구) 감소했다.
 
그러나 공사가 끝난 뒤에도 팔리지 않은 악성 미분양 물량은 오히려 늘며,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8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물량은 1만6461가구로 전월 대비 2.6%(423가구) 증가했다. 이는 2020년 9월(1만6883가구)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다.
 
수도권의 악성 미분양 주택 수는 2821가구로 전월 대비 2.7% 감소했지만, 지방 물량은 계속해서 증가해 지역 격차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전남의 악성 미분양 물량은 2549가구로 가장 많았고, 경남과 경기 역시 각각 1730가구를 기록했다.
 
8월 전국 주택 거래량은 6만648건으로 전월보다 11.2% 줄었다. 수도권 거래량은 3만2776건으로 전월보다 13.0%, 지방은 2만7872건으로 9.0% 감소했다.
 
이 중 서울 주택 매매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8월 1만992건으로 전월(1만2783가구) 대비 거래량이 14.0% 감소했다. 이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전월 대비 거래량이 감소한 것이다. 특히 서울 주택거래량 중 아파트 거래량은 7609건으로, 7월(9518건)보다 20.1%나 줄었다.
 
지난달 주택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20만9453건으로, 전월보다 3.0% 감소했다. 올해 1∼8월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7.4%였다.
 
한편 8월 전국의 주택 인허가 물량은 2만8478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3% 감소했다. 1∼8월 누적 물량도 20만155가구로, 여전히 지난해 동기보다 21.5%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8월 서울 주택 인허가는 3375가구를 보여 지난해 동기보다 65.9%나 늘었다. 반면 경기와 인천은 각각 15.9%, 32.1% 줄었다. 지방 인허가 역시 1만2289가구를 나타내 전년 동월보다 23.2% 감소했다.
 
지난달 전국 주택 착공은 2만9751가구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108.6% 늘었다. 누계 착공 물량(1~8월)도 17만3024가구로 지난해 동기 대비 36.6% 증가했다.
 
지난달 분양(승인 기준)은 1만6077가구로, 지난해 동월 대비 8.5% 증가했다. 준공은 3만8844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