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2024] 24시간 사이 금메달 우수수...펜싱·사격·양궁 '전투민족' 또 증명한 韓

2024-07-29 05:30

오상욱이 금메달을 따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이 '전투민족'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24시간 만에 금메달이 3개나 나왔다.

'전투민족'이란 대한민국 선수단이 사격(총), 펜싱(칼), 양궁(활)을 포함한 일명 '무기' 종목에 특화됐다는 뜻을 갖춘 한국 대표팀의 별칭이다. 앞서 대한민국 선수단은 그간 올림픽을 포함한 각종 국제대회에서 해당 종목의 강자로 활동했다.

특히 단 24시간도 되지 않아 사격, 펜싱, 양궁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해,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전투민족'임을 전 세계인에게 각인시켰다.

스타트는 '어펜져스 간판' 오상욱이 끊었다. 오상욱은 28일 오전 4시 55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펜싱 사브르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14위인 튀니지의 파레스 페르자니를 15-1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오상욱은 '그랜드슬램'을 달성해내며, 펜싱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새겼다.
김예지(왼쪽)과 오예진이 자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격에서는 깜짝 금메달과 은메달이 동시에 나왔다. 19세 기대주였던 오예진과 31세 엄마 사수인 김예지가 이날 오후 7시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여자 10m 공기 권총 결선에서 나란히 1등과 2등을 기록했다.

오예진은 243.2점으로 올림픽 신기록까지 세웠다. 종전 기록은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비탈리나 밧사라시카나의 240.3점이었다. 무려 2.9점이나 웃돈 점수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여자 양궁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부터 진행된 금메달 행진은 이날부터 출격한 여자 양궁 대표팀이 피날레를 장식했다. 여자 양궁 대표팀은 이날 8강전과 4강전을 치른 뒤 29일 오전 0시 11분 실시된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슛 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무려 10연패의 금자탑을 쌓으며 '양궁 최강국'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더욱이 이들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각각 개인전과 단체전을 추가로 앞두고 있다. 과연 이들 중 '2관왕' 또는 '멀티 메달 수상자'가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