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 먹고 미용실 가고" 외국인들 한국여행 어떻게 하나 봤더니

2024-07-24 11:01
크리에이트립, 방한외래객 데이터 분석
한국 최신 트렌드 따라가려는 외국인 多
퍼스널컬러, 1년 새 거래건수 130배 껑충

[사진=크리에이트립]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여행객들은 좀더 한국인의 일상 속에 스며들길 원한다. 데일리케이션(Daily+Vacation)의 장기화가 점쳐지는 이유다. 

국내 인바운드 관광 리딩 플랫폼 크리에이트립(대표 임혜민)이 올해 상반기(1월~6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거래 건수와 거래액 데이터 등을 분석한 결과, 데일리케이션은 장기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일리케이션’이란 일상을 뜻하는 ‘데일리(Daily)’와 휴가를 뜻하는 ‘베케이션(Vacation)’이 합쳐진 말이다. 한국의 최신 트렌드를 빠르게 따라가려는 한국 여행 트렌드가 담겼다. 
 
크리에이트립의 올해 상반기 전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6% 성장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이용이 가장 크게 증가한 카테고리는 ‘뷰티숍’이었다. ‘뷰티숍’은 올해 상반기 거래액 1위인 ‘헤어숍’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거래 건수 514%, 거래액은 2000%가량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거래액 상위 순위였던 ‘의상대여’, ‘뷰티의원’, ‘다이닝’, ‘사진관’ 카테고리를 1년 만에 모두 넘어선 결과다.

‘뷰티숍’ 카테고리의 주요한 성장 요인은 ‘퍼스널컬러’ 상품의 인기다. 해당 상품은 전문가에게 개인의 피부 톤을 진단받고 본인에게 어울리는 컬러, 스타일링, 메이크업을 컨설팅 받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상반기 ‘뷰티숍’ 전체 거래액의 80%가 피부과와 네일숍, 에스테틱에서 이뤄졌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퍼스널컬러 단일 상품만으로 ‘뷰티숍’ 전체 거래액의 80%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거래건수는 무려 13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퍼스널컬러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인 전문가에게 직접 이미지 컨설팅을 받고 실제 한국인처럼 꾸밀 수 있는 관광상품 또한 인기몰이 중이다. 메이크업 상품의 거래 건수도 전년 동기 대비 112배 이상 증가하며 퍼스널컬러 다음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또 지난해 상반기 거래액 2위에서 올해 1위를 탈환한 ‘헤어숍’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2% 성장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들은 K뷰티를 주축으로 ‘진짜 한국인처럼 꾸미기’에 더 열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거래액 상위 3개 카테고리는 ‘헤어숍’, ‘뷰티숍’, ‘뷰티의원’이며, ‘다이닝’과 ‘사진관’이 뒤를 잇는다. 크리에이트립의 ‘다이닝’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가장 많이 찾은 한국의 음식은 △치킨(22%), △카페/디저트(17%), △간장게장(1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을 즐기는 방식도 한국인과 비슷했다. 치킨은 매장 방문보다 배달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커피와 아이스크림, 팥빙수 등도 배달 서비스를 통해 숙소에서 즐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빠르고 친절한 배달 시스템과 날씨에 상관없이 숙소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점이 신선한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의 ‘일상’을 경험하는 방식은 뷰티와 음식뿐 아니라 놀거리에도 반영된다. ‘사진관’ 카테고리의 경우 지난해에는 한국 전통 의상을 입고 야외에서 촬영하는 스냅 사진 상품이 많았다면, 올해 상반기에는 한국만의 스타일과 높은 보정 기술이 특징인 △증명사진/프로필사진 △셀프사진관 상품이 인기가 높았다. 

한국 고유의 정서를 반영한 관광상품을 찾기도 한다. 지난해 12월 크리에이트립에서 론칭한 한국인 친구와 함께 여행할 수 있는 ‘투어메이트’ 상품으로 ‘신점/사주카페’를 가장 많이 찾았다. 2위는 ’한국의 밤/주류문화 체험’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으로 ‘한강에서 치맥먹기’, ‘포차거리 가기’, ‘등산 후 막걸리 먹기’가 있다.

올해 상반기 크리에이트립에서 가장 높은 거래액 비중을 차지한 국가는 대만으로 조사됐다. 미국과 홍콩, 일본은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아-태평양 국가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서양권 이용객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미국은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22% 성장해 홍콩과 일본 관광객을 앞지르며 한국 관광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상위 4개 국가 중 건당 평균 지출액이 높은 국가 역시 ‘미국’이었다. 미국은 건 당 14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만5000원 상승했으며, 홍콩은 8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만원 이상 상승했다. 대만과 일본은 5만원 대의 지출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짜 한국’을 즐기는 방식은 국적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미국은 거래건수와 거래액 모두 ‘헤어숍’과 ‘뷰티숍’이 가장 높다. 특히 ‘헤어숍’은 모든 국가 중 미국인 관광객의 거래액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미국인 관광객의 ‘헤어숍’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6% 성장하고 거래 건수 또한 6배 증가했다. 이들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스타일링 또는 모발 개선 클리닉을 보통 이용하며 이는 한국 헤어숍의 전문적인 기술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헤어 시술 가격대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은 ‘뷰티의원’ 카테고리에서 가장 많은 지출이 이루어졌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한복체험과 같은 전통적인 관광상품이 우세했으나 올해 ‘뷰티의원’이 ‘의상대여’를 앞질렀으며 거래액의 90% 이상은 △피부과 △쁘띠시술 그리고 △안과가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안과는 올해 새롭게 론칭한 과목으로 비교적 짧은 시간에 회복이 가능한 라식,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술을 받고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크리에이트립이 지난해 상반기 트렌드로 발표한 ‘데일리케이션’은 올해에도 여전히 강세다”라며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경향성을 발견할 수 있었고 인바운드 리딩 플랫폼으로서 올해 하반기에도 데일리케이션 관련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