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에 '5060 취준생' 수천명 몰렸다
2024-07-22 14:45
물류·의료·사무 등 구인 기업 70여 곳 참여
"오전 10시부터 시작이라서 일찍 도착한다고 30분 전에 왔는데도 줄이 너무 길어 한참 기다렸다 들어 왔어요. 이렇게 분위기가 뜨거울 줄 몰랐네요."(김정렬·여·53)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중장년 구직자들이 22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모였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개최된 '서울 중장년 일자리박람회'를 통해 채용 정보를 얻거나 일자리 지원을 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이번 박람회에 3000여명의 구직자가 몰릴 것으로 추정했다.
문이 열리기도 전에 입장 등록을 마치고 줄지어 서 있는 사람이 족히 수백 명은 넘어 보였다. 입구에 들어선 이들은 박람회에 참가한 70여 개 기업 정보가 적혀 있는 채용공고게시대 앞에 서서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가 있는지 한참을 살폈다.
안정적인 일자리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박람회를 찾은 이들도 많았다. 공공기업 1년 계약직으로 10년 넘게 일하고 있다는 송모씨(59)는 "민원, 사무 업무를 쭉 해왔지만 계약직이라 지속할 수 있는 일자리가 아니었다"며 "희망하는 업무는 그동안 해왔던 사무직인데 그런 일자리가 있는지 찾아봐야겠다"고 말했다.
대기업에서 31년간 근무한 후 새로운 인생을 찾고 있다는 권모씨(58)는 "퇴직을 하니 젊었을 때보다 몸값은 4분의 1가량으로 줄어들었지만 일에 대한 중요성을 더 느꼈다"며 "이력서 사진 촬영부터 일자리 상담까지 체계적으로 갖춰진 박람회가 있어 좋고 앞으로 준비를 탄탄하게 해서 후반전도 잘해 나갈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박람회에는 세스코, 현대홈쇼핑, 국경없는의사회, 재능교육, KB라이프파트너스, C&COM 등 유통·물류·운송 기업과 의료·헬스케어, 사무 등 다양한 분야의 중장년 채용기업이 참여했다. 이 밖에 취업 전문 컨설팅과 취업 전략, 노후 준비 등 특강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