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 먹통에 국내 항공·게임·기업도 피해...기관은 '안전'
2024-07-19 19:36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항공, 기업 등 국내 전방위적으로도 피해가 현실화했다. 보안 문제로 자체 서버나 국산 클라우드를 쓰는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은행 등 주요 기업에서는 피해 사례가 적었다.
먼저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의 항공권 예약 및 발권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젯스타, 홍콩익스프레스 등 일부 외국 항공사에서도 시스템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항공 3사가 사용하는 독일 아마데우스 자회사 나비테어(Navitaire) 시스템이 M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다만 인천국제공항은 자체 구축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어 공항 운영에 지장을 받지 않고 있다. 공항 내 셀프 체크인 서비스 등도 정상 운영 중이다.
이번 사태로 인해서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일부 온라인게임도 영향을 받았다.
이에 따라 펄어비스는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검은사막' 서버를 내리고 오후 5시 20분까지 긴급 점검을 진행했다.
회사는 장애 발생 대응 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정상적으로 게임에 접속할 수 있다면서 소비자 불편은 보상하겠다고 계획을 공지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라그나로크 오리진' 등 PC·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 그라비티도 이날 오후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해 게임 접속이 먹통이었다.
그라비티는 이날 "타사에서 제공받고 있는 시스템 오류로 홈페이지 및 게임 접속이 불가한 현상이 확인돼 임시 점검 진행 중"이라고 공지하고 오후 2시부터 시스템 점검에 들어갔다.
게임업계는 MS가 엑스박스(XBOX) 콘솔과 PC 게임 패스를 통해 서비스하는 일부 게임도 이날 오전부터 서버 장애가 발생해 원활한 게임 이용이 불가능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현재까지 이로 인한 영향은 없는 상태다. 자동차, 배터리, 정유·화학, 철강, 조선, 상사, 방산, 건설 등 주요 업계도 현재까지 보고된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기업 관계자들은 "보안 문제로 국내 기업 대부분은 자체 서버나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거나 "기본적으로 인터넷망과 독립된 폐쇄망에서 업무를 하고 있어 현재 평소와 같이 정상 업무 중"이라고 답했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도 MS 클라우드를 사용하지 않아 이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증권가는 아예 클라우드를 쓰지 않는다는 전언이다.
국내 은행 역시 자체 데이터 서버를 이용하고 망 분리를 시행해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쿠팡, G마켓, 11번가 등 국내 유통 이커머스 업계도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업체는 MS 클라우드가 아닌 아마존웹서비스(AWS)를 기반으로 서비스가 운용된다.
통신 3사도 아직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인한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보통신(IT) 당국은 MS 클라우드 기반 국내 정보기술 서비스에 끼칠 피해 여부를 예의주시하면서 상황을 파악 중이다.
당국 관계자는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해킹에 의한 피해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공기관들은 국가정보원 인증 등을 거쳐야 해 네이버, KT 클라우드 등 국내 업체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혼란이 빚어지지 않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집계에 따르면 작년 기준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비중이 60.2%로 1위다. 2위는 이번에 장애가 발생한 MS 클라우드 애저로 24.0%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