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스페이스] 도심권 숙원사업 '서울역 대개조', 올해 첫 삽…대형 복합단지 탄생 예고

2024-07-18 06:00
중구청, 지구단위계획구역 변경 결정안 18일 결정고시…사업시행자 본PF 전환도 속도
서울시, '서울역 대개조 마스터플랜' 용역업체 선정…내년 말 계획 수립 완료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조감도. [사진=서울시]

서울역 철도 유휴부지를 연면적 34만㎡의 전시·호텔·판매·업무 복합단지로 건설하는 개발 프로젝트가 하반기 첫 착공에 들어간다. 2008년 첫 개발 청사진이 나온 지 16년 만이다. 서울시가 연내 착공을 목표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시와 구청, 사업 시행주체도 착공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일 서울 중구에 따르면 구청은 오는 18일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가 이달 원안 가결한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의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안)'에 대한 결정고시를 진행한다. 

앞서 중구는 지난해 12월 서울역 북부역세권의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신축 사업을 허가한 데 이어 사업시행자인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과 540억원 규모의 공공시설 기여금 납부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은 한화와 한화임팩트, 한화커넥트,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출자해 설립한 법인이다. 구는 해당 자금을 '도시계획 시설 등 설치 기금'으로 조성하고 지역 내 인프라를 개선에 이를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사업시행자도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이하 PF) 전환을 위한 협상에 나섰다. 서울시 도시공간전략과 관계자는 “최근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이 브릿지론의 본 PF 전환과 관련해 대주단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해 10월 해당 사업을 위해 대주단인 뉴스타노스제일차 등에서 약 74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을 조달했는데, PF 전환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올 10월 말 이전 착공이 점쳐진다. 준공 시점은 2028년이다.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사업 위치도. [사진=서울시]

여기에 서울시는 서울역 북부역세권을 포함해 역 일대 공간을 대개조하는 마스터플랜 수립에도 착수한 상태다. 서울시는 지난달 서울역 대개조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용역 입찰공고를 냈다. 이를 통해 서울역 일대 보행체계와 교통환경 개선, 서울역 광장 확대 방안을 단계적으로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사업 효과를 최대로 끌어내기 위해서라도 일대 지역 정비가 유기적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유휴부지 마이스 조성에 앞서 사실 주변 환경 정비 등이 우선 뒷받침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북부역세권뿐만 아니라 서울역 자체가 굉장히 상징적이고 국제적인 관문”이라며 “현재 마스터플랜과 관련한 전문 용역업체까지 선정했다. 내년 말까지 관련 계획 수립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은 서울의 관문이자 국가중앙역으로 꼽히는 서울역 일대 공간 대개조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2만9093㎡ 규모의 철도 유휴 부지에 최고 39층 규모의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시설 및 오피스, 오피스텔, 판매시설, 호텔 등을 결합한 대규모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당초 2008년 35층 규모 국제 컨벤션 센터 건설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됐다. 그러나 사업에 참여한 한화역사컨소시엄과 한국철도공사 간 사업비용 등에 대한 이견이 커졌고, 결국 한화역사컨소시엄은 지난 2015년 사업에서 철수했다.
 
서울역 대개조 마스터플랜. [사진=서울시]

이후 사업계획 수정을 거쳐 2019년 한국철도공사가 우선협상자로 한화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하며 사업은 다시 청신호가 켜졌다. 2020년 한화건설은 서울시와 서울역 북부개발 및 서울역 재생사업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2021년에는 공공기여 사전협상을 서울시와 마무리 지었다. 서울 중구청도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에 대한 건축허가를 승인하면서 인허가 절차도 완료됐다.
 
서울시도 이달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의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안)'을 원안 가결하고, 서울역광장 간 연결 브릿지 규모와 선형을 변경하기로 했다. 국제회의시설에 전시장 용도도 추가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건축허가 등 인허가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했지만 도심 지원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며 “전시장 등 지정 용도를 추가해 지역 활성화와 도시의 브랜드 가치 제고 효과를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번 변경안 통과로 강북권 최초로 2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회의장과 전시장을 갖춘 국제문화복합지구 조성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올해 말까지 서울역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이 개통되는 만큼 일대 개발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GTX-A의 민자 구간인 운정역~서울역 구간은 올해 말 개통 예정이다. 서울역 일대에는 현재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외에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오피스 건물 등 각종 개발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