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시험 준비청년 3년째 감소…시들해진 공무원 인기에 공시생도 '뚝'

2024-07-16 12:00
통계청 '2024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경활률·고용률도 1년 전보다↓…첫 근무 근속기간 소폭 증가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4 환경산업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15~29세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청년도 3년째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무원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일반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비중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16일 이런 내용의 '2024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5월 기준 청년층 인구는 817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4만3000명 줄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50.3%(410만7000명)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고용률은 46.9%로 0.7%포인트 줄었다. 연령별 고용률도 15~19세(7.4%), 20~24세(46.5%), 25~29세(72.7%) 모두 각각 0.2%포인트, 0.4%포인트, 1.1%포인트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 406만6000명 중 취업시험 준비자는 56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만9000명 줄었다. 취업시험 준비자 비중도 1년 전보다 1.3%포인트 감소한 13.9%로 집계됐다. 이는 3년 연속 취업시험 준비자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청년층이 취업을 위해 준비하는 시험의 순위는 바뀌었다. 부동의 1위를 차지하던 일반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비중은 23.2%에 그치면서 1년 전보다 6.1%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일반기업체를 준비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2.4% 늘어난 27.3%로 조사되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2006년 취업시험 준비를 조사 대상에 포함한 이후 처음이다. 첫 조사 당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비중은 40.7%에 달했지만 증감을 거듭하던 중 절반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일반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비중도 역대 최저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최근 공무원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 반영된 듯 하다"며 "남성 같은 경우 지난해부터 일반기업체를 준비하는 청년 비중이 가장 높았는데 여성도 일반기업체 준비 비중이 높아지면서 순위가 바뀐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종 학교를 졸업한 뒤 취업을 경험한 비율은 86.2%로 집계되면서 1년 전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경우 첫 취업에 걸리는 기간은 11.5개월로 전년 동기 대비 1.1개월 증가했다. 첫 취업에 걸리는 기간이 11개월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일자리에 취업할 당시 임금은 200만~300만원 미만이 35.2%로 가장 많았고 150만~200만원 미만(33.1%), 100만~150만원 미만(13.0%) 순으로 나타났다. 첫 직장에 근속한 기간은 평균 1년 7.2개월로 1년 전보다 0.6개월 줄었다.

청년들이 첫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는 근로여건 불만족이 45.5%로 가장 많았다. 임시적·계절적인 일의 완료 혹은 계약기간 끝남(15.6%), 건강·육아·결혼 등 개인이나 가족적 이유(15.3%)도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