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출액 3348억 달러…연간 목표 7000억 달성 청신호
2024-07-01 15:21
15대 품목 중 9개 증가…반도체 659억 달러 성과
대미국 수출 역대 최대치…11개월째 플러스 유지
상반기 무역흑자 231억 달러 '6년 만에 최대 규모'
대미국 수출 역대 최대치…11개월째 플러스 유지
상반기 무역흑자 231억 달러 '6년 만에 최대 규모'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출액은 3348억 달러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이는 2022년 3505억 달러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분기 수출은 지난해 4분기 이후 확대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15대 주요 수출품목 중 9개 품목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서버 중심 전방산업 수요 확대로 657억 달러(52.2%)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1월 플러스 전환 이후 8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으며 2022년 690억 달러 이후 역대 2위의 실적이다.
2위 수출품목인 자동차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 1~6월 누적 자동차 수출액은 37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이는 하이브리드차(19.5%)의 수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외의 정보통신기술(IT) 품목에서도 수출이 고르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모바일·PC 등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6% 증가했으며 컴퓨터SSD는 43%의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무선통신 수출의 경우 올 1분기 중국의 아이폰 수요 부진 등 영향으로 2% 감소했다.
선박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2021년 높은 선가로 수주했던 고부가 선박이 본격 인도되면서 117억6000만 달러(28.0%)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석유제품·석유화학도 호조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보다 유가가 오른 데다 업계 가동률이 상승하자 수출 증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올 1분기 석유제품의 수출액은 264억7000만 달러(7.7%),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액은 241억5000만 달러(4.1%)다.
지역별로 보면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6개 지역에서 수출이 늘어났다. 특히 대(對)미국 수출이 대중국 수출을 앞질렀다.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16.8% 늘어난 643억 달러로 역대 상반기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1년부터 4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자동차·일반기계 동반 호조세로 11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흐름을 유지 중이다.
대중 수출은 634억 달러로 전년 대비 5.4% 늘었다. 이는 대중 수출의 약 49%를 차지하는 IT품목의 업황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상반기 수입은 6.5% 감소한 3117억 달러다. 에너지 수입은 원유 수입이 3.9%(440억 달러) 늘었으나 가스와 석탄이 국제가 하락으로 각각 27.9%, 23.5% 감소해 총 10.0% 줄었다.
올 1~6월 무역흑자는 231억 달러로 2018년(311억 달러)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 규모다.
월별 수출입 동향은 9개월 연속 플러스를 그리고 있다. 지난달 수출액은 570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올해 최대치인 26억5000만 달러(12.4%)로 2022년 9월(26억6000만 달러)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거뒀다.
품목별로 보면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6개 품목에서 수출이 늘었다. IT 전 품목(반도체·디스플레이·컴퓨터·무선통신기기) 수출은 4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는 역대 최대 실적인 134억2000만 달러(50.9%)로 8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달 수입액은 490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5% 감소했다. 에너지 수입액은 100억2000만 달러로 0.4% 증가했다.
6월 무역흑자는 80억 달러로 1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2020년 9월 84억2000만 달러 이후 45개월 만에 최대치다.
정부는 수출 플러스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지면서 7000억 달러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우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우리 수출 구조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증가하는 구조이며 하반기의 조업일수가 상반기보다 4.5일 정도 많다"며 "반도체와 자동차, 석유화학 3대 품목의 수출이 하반기에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