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긴장 고조' 속 양국 국방장관 1년만에 통화...소통 유지
2024-06-26 16:45
서방 지원 느는데...양국 국방장관 소통창구 열려
美 소통에 의미...러 "美 무기지원 상황악화" 항의
서방 지원 탄약 도착...러·우 포로 90명 교환도
美 소통에 의미...러 "美 무기지원 상황악화" 항의
서방 지원 탄약 도착...러·우 포로 90명 교환도
미국과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대적 군사 지원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 국방 장관이 25일(현지시간) 1년여 만에 전화 통화를 하며 소통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신임 러시아 국방장관과 통화에서 러·우 전쟁 간 미·러의 소통 채널을 유지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에서 설명했다. 다만 오스틴 장관의 요청으로 성사된 이번 통화의 계기는 '소통 채널 유지' 외엔 별다른 게 없었다고 대변인은 덧붙였다.
오스틴 장관은 지난해 전임 러시아 국방장관인 세르게이 쇼이구와 통화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오스틴 장관은 우크라이나 인근 흑해 위에서 미국 드론을 전투기로 격추한 러시아 대응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최근 미국과 러시아 간 관계는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4월 미 의회에서 610억 달러(약 84조85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법안이 통과됐고, 미국은 자국의 원조 무기를 러시아 본토 타격에 쓰지 못하게 한 제한을 일부 풀었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제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점령지인 크름반도를 공격하자 러시아는 주러시아 미국 대사를 초치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지난 5월 체코군은 6월에 첫 지원 탄약으로 5만~10만 발의 포탄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할 것이라 예고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체코군은 15개 지원 참여국으로부터 약 17억 유로의 지원금과 지원 확정 약속을 받아 올해 연말까지 우크라이나에 50만 발 이상의 포탄을 지급하기 충분하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포로 교환을 하는 등 인도주의적 협력의 길도 열어뒀다. 25일 양국은 포로 90명씩 교환했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공개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인도주의적 중재로 포로 교환을 마친 양국은 풀려난 포로들을 이동시켜 건강검진을 받게 할 계획이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