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현대차 'GBC' 조감도…미래 모빌리티 혁신 거점

2024-05-20 14:45
55층 타워 2개동·저층부 4개동 구
친환경 하이테크 건축 '포스터 앤 파트너스' 디자인 담당

현대자동차그룹 GBC 조감도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부지에 건립 예정인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가 공개됐다. 당초 계획했던 105층이 아닌 55층 규모로 낮춰 짓기로 하면서 서울시 인허가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20일 혁신 기술과 자연의 공존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 가치를 담은 GBC의 콘셉트 디자인 조감도를 공개했다.

이 빌딩의 명칭은 기존 '글로벌비즈니스센터'에서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로 변경했다. 시민들을 위한 친환경 복합단지 성격을 강조하려는 포석으로 시민 친화적 공간을 더 부각했다.

GBC는 높이 242m, 55층 타워 2개동과 MICE(Meeting, Incentives, Convention, Events & Exhibition), 문화∙편의시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저층부 4개동 등 총 6개동으로 조성된다. 구체적으로 타워동은 신재생에너지, 탄소배출 저감 등 친환경 기술 및 자율주행, 로보틱스,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건물 인프라와 융합된 하이테크 업무시설로 건설된다. 

타워 2개동의 상층부에는 GBC 방문객들이 한강, 잠실, 봉은사, 선정릉 등 강남 일대 주요 명소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최고급 럭셔리 호텔이 각각 들어선다. 타워동의 디자인은 주변 지역과 조화로운 스카이라인 형성과 열린 경관 제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가치를 뜻하는 '타임리스 헤리티지' 개념이 적용됐다. 

변경된 GBC 디자인은 단지 중앙에 대규모 녹지공간이 배치된다. 자연과 하나되는 도시공간의 의미가 담긴 '도심숲 도시경관'을 콘셉트로 디자인됐다. 도심 열섬 현상 완화, 미세먼지 저감, 교통 및 생활소음 단절 등 시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GBC는 단지 중앙의 도심숲을 통해 코엑스부터 잠실, 한강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국제교류복합지구 내 보행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도 겸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GBC 건립과 관련해 서울시 등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GBC가 대규모 사회경제적 가치를 지닌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한국도시행정학회가 당초 계획안을 기준으로 추산한 GBC 프로젝트의 생산유발 효과는 265조원에 달한다. 고용유발 효과는 122만명, 세수 증가는 1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서울시가 내년 하반기 중 인허가 절차를 완료할 경우 GBC 프로젝트를 통해 2026년까지 약 4조6000억원 투자 및 9200명의 신규 고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30년까지는 총 19조5000억원 투자, 누적 기준 5만6000명 고용이 창출된다.

현대차그룹이 부담해야 하는 공공기여액은 기존 1조7000억원 수준에서 물가상승분이 반영돼 2조1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그룹은 서울시와 맺은 공공기여 협약에 따라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잠실운동장 리모델링 등 공공기여 사업을 서울시의 요구에 맞춰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

GBC 프로젝트는 GBC 인근 상권 활성화는 물론 강남의 중심축을 바꿔 놓을 것이란 평가를 받는 '서울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의 원활한 추진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GBC 설계 변경안이 건물 높이와 디자인 등 건축 계획 위주의 변경인 만큼 인허가 절차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자동차그룹 GBC 조감도 [사진=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