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불황 지속' 지식산업센터·오피스텔...경매시장서도 부진
2024-04-07 13:20
부동산 호황기에 투자처로 인기를 모았던 지식산업센터, 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경매시장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7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법원 경매에 부쳐진 전국 지식산업센터는 총 236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125건)에 비해 88% 급증했다.
지식산업센터 경매 진행 건수는 2022년 403건에서 지난해 688건으로 70% 늘어나는 등 2년째 급증하는 모습이다. 임대수익을 기대하고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투자했다가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대출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한 투자자들의 매물이 경매시장에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식산업센터는 부동산 호황기였던 지난 2020∼2021년 전국 곳곳에서 분양된 대표적 수익형 부동산이다. 전매제한 등 각종 부동산 규제를 피할 수 있고, 분양가의 80%까지 대출받을 수 있어 주택을 대체하는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대규모 공실 사태 속에 거래량과 가격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2021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연 20%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지식산업센터 매매가 역시 지난 2022년 4분기에 전 분기 대비 2.0% 하락한 것을 시작으로 작년 3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
전통적인 수익형 부동산인 상가와 오피스텔 시장도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고금리에 전세사기 여파까지 겹치면서 침체가 길어지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2022년과 2023년 각각 전년 대비 31%, 38% 줄어드는 등 2년째 큰 폭으로 감소했다. 매매가는 2022년 7월 이후 20개월 연속 하락세다. 임대·매매시장에서도 3년째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알스퀘어에 따르면 전국 상가 거래량은 2021년 3308건에서 2022년 2119건, 2023년 1294건 등으로 2년 새 3분의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법원경매에 나오는 물건도 늘고 있다. 지난 1분기 경매에 나온 전국 오피스텔은 총 4276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1774건)에 비해 무려 141% 증가했고, 낙찰률은 작년 1분기 23.8%에서 올해 1분기 15.2%로 떨어졌다. 2022년 73%였던 낙찰가율은 지난해 66.2%, 올해에는 65.4%로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