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쿠바와 수교에 "카리브해 중심국가와 경제협력 기반 구축"

2024-02-18 10:41
美 제재 해제 시 니켈·코발트 신흥시장 부상...문화·스포츠·영사·보훈 협력도 기대

2016년 6월 5일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왼쪽 넷째)이 쿠바 컨벤션궁에서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왼쪽 다섯째)과 양국 간 첫 공식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은 18일 북한의 '형제국' 쿠바와의 수교와 관련해 "카리브해 중심국가 쿠바와의 경제협력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의 이날 오전 참고자료에 따르면 쿠바는 카리브 지역 국가 중 인구 1000만명이 넘어가는 3개국(쿠바, 아이티, 도미니카공화국) 중 하나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22년 기준 약 2256달러 수준이다.
 
대통령실은 "현재로서는 미국의 대쿠바 제재로 쿠바와의 직접 교역은 상당히 제한되고 있다"면서도 "이번 수교 및 향후 상주 공관 개설을 계기로 차근차근 경제협력 확대 기반이 조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쿠바는 2차전지 생산에 필수적인 니켈(생산량 세계 5위)과 코발트(매장량 세계 4위)의 주요 매장지로 광물 공급망 분야 협력 잠재력이 크다. 아울러 다채로운 수산물 자원(해삼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가와 럼주 등 경쟁력 있는 기호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쿠바는 만성적 전력 위기 타개를 경제 회복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발전 설비 확대와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모색 중이며, 통신‧식량 등 분야에서도 개발 수요가 크다. 동시에 쿠바는 세계적 수준의 의료·바이오 산업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과의 공동 연구개발(R&D) 등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정부는 향후 공관 개설을 통해 체계적 영사 조력을 제공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공관 부재로 현지 영사협력원, 코트라 무역관이 간접적으로 영사 조력을 제공해왔다. 중대 사건·사고 시에는 주멕시코 대사관 영사를 파견했다.
 
대통령실은 "수교에 따라 관광객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향후 공관 개설 시 사건·사고 발생 관련 24시간 영사조력을 즉각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쿠바인들의 한국 방문 비자 신청도 더 편리해질 전망이다.
 
이밖에 정부는 그간 미수교로 소외됐던 쿠바 한인 후손과 독립유공자 대상 보훈 정책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쿠바에는 1921년 일제강점기 멕시코에서 쿠바로 이주한 한인 후손 1100여 명 거주하고 있다.

또 대통령실은 한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쿠바에서 한류 확산 활동을 전개하고, 야구·배구 등 스포츠 협력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