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기업인, 인재·기술확보 등 투자에 적극 나서야"

2024-01-23 09:38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열린 176회 한국무역협회 CEO 조찬회를 마친 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과 함께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3일 "2024년에도 기업인들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인재와 기술 확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및 무역업계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76회 한국무역협회 CEO 조찬회'에서 특별연사로 초청돼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복합 경제 위기와 수요 침체 장기화 등 어려운 외부 환경이 있었다"며 "그런 가운데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하고 세계 8위 수출 강국의 위상을 지켜냈다"며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구자열 회장은 "지난해 12월 수출 총액과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 무역수지가 동시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최근 한국 수출은 1년여간 지속된 부진을 털고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 회장은 "올해도 선진국의 성장세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될 전망인 만큼 수출의 우상향 모멘텀을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미중 무역 갈등과 우리의 선택'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미중 갈등으로 인해 한국의 대중(對中) 수출은 2018년 1621억달러에서 지난해 1248억달러로 감소했다"며 "반면 대미(對美) 수출시장 점유율은 2018년 12%에서 지난해 18.3%까지 확대됐다"고 소개했다.

정 부회장은 반도체, 이차전지 등 한국 핵심산업의 대미 투자는 확대되는 반면 대중 투자는 축소되면서 일부 기업의 경우 중국 내 산업 기반을 동남아 등의 대체 생산지로 이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에 따르면 반도체 분야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는 2022년 13억9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9월 16억9000만달러로 늘었다. 반면 대중 투자는 같은기간 51억4000만달러에서 0달러를 기록했다.

이차전지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는 2022년 11억1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9월 26억1000만달러로 2배 넘게 늘었지만 대중 투자는 같은 기간 6억7000만달러에서 2억1000만달러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