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갑진년, ‘청룡(靑龍)띠의 해’를 앞두고 유통 업체들이 '용띠 마케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청룡은 용 중에서도 권력, 힘, 행운, 자연을 상징한다. 업체들은 신비로운 용의 캐릭터를 활용해 제품 패키지를 리뉴얼하는 한편, 신제품을 대거 출시해 특수를 노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용띠 마케팅에 나선 업체는 편의점부터 식음료, 와인 업체까지 다양하다.

편의점에서는 세븐일레븐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이날 세븐일레븐은 갑진년을 맞아 힘차게 솟아오르는 용의 기운을 담은 프리미엄 증류 소주 ‘용소주’ 2종을 업계 단독으로 선보였다.

이번에 출시한 용소주는 알코올 함량이 25%로 목 넘김이 부드러운 ‘용25’, 화사하고 강렬한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용41(알코올 함량 41%)’ 총 2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신제품 용41은 다가오는 새해를 맞아 선물용 패키지 상품으로 출시해 소장가치를 높였다.

용소주는 강원 홍천의 홍천강을 모티브로 한 상품이다. 용소주를 개발한 ‘두루 양조장’의 대표 부부가 용맹한 용을 연상시키는 홍천강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했다. 특히 용소주는 아스파탐이나 스테비아 등 인공 감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았으며, 쌀 본연의 자연스러운 단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증류 과정에서 직접 열을 가하지 않고 간접 가열 증류 방식을 채택해 그을린 냄새가 나지 않으며 입안에 맴도는 깔끔한 뒷맛을 느낄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청룡의 해’를 기념해 와인 ‘킬리카눈 더 드래곤 쉬라즈(알코올 도수 14.5도)를 출시, '띠 마케팅' 경쟁에 가세했다. 

신제품 킬리카눈 더 드래곤 쉬라즈는 ‘청룡의 해’를 기념해 롯데칠성음료와 호주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와이너리 중 하나인 ‘킬리카눈’이 공동 기획한 와인이다. 해당 제품은 4950병 한정 수량만 판매한다. 용소주는 갑진년의 천간(天干) 색인 ‘푸른색’과 지지(地支) 동물인 ‘용’의 그림을 조화시킨 라벨을 적용했다. 라벨 디자인의 용은 경복궁 근정전의 청룡 부적(국립고궁박물관 소장)을 모티브로 삼았다. 예로부터 용은 동쪽을 수호하는 사방신으로서 화재와 액운을 막고 궁을 지키고 행운을 가져다 주는 존재로 여겨져 왔다.

종합주류기업인 아영FBC는 최근 '디아블로' 브랜드에서 '청룡 에디션'을 내놨다. 디아블로 청룡 에디션은 칠레 와인 생산의 핵심지인 센트럴 밸리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들었다. 와인병 디자인에는 단청 문양을 배경으로 한 청룡의 모습을 담았다.

아영FBC 관계자는 “디아블로가 오직 한국만을 위해 만든 한정판 상품"이라며 "내년이 갑진년 '청룡의 해'라는 점을 모티브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