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의 100℃]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父子 골퍼들
2023-12-18 17:30
스포츠가 끓어오르는 100℃
대회를 지켜본 골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찰리 우즈의 성장에 의문을 품었다. 아버지처럼 위대한 골퍼가 될 수 있을지 등이다. 찰리 우즈의 나이는 14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나이 제한은 18세다. 찰리 우즈는 아직 4년 더 성장할 수 있다.
14세기부터 시작된 골프계에서는 때때로 부자 골퍼들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어떤 부자 골퍼가 판을 뒤흔들었는지 함께 알아보자.
디 오픈 챔피언십 4승씩···'올드' & '영' 톰 모리스
1821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 세인트앤드루스에서 태어난 토마스 미첼 모리스(이하 톰 모리스)는 골프계의 위대한 노인으로 통한다. 그는 1908년 사망했다. 유해는 세인트앤드루스 대성당 터에 안치됐다. 골프 성인에 대한 후세의 평가다.그의 아들(영 톰 모리스)은 1851년 태어났다. 아버지의 골프 DNA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영 톰 모리스가 디 오픈에 처음 출전한 것은 14세 때다. 첫 우승은 17세였던 1868년. 이후 1872년까지 4회 연속 우승했다. 아버지와 우승 횟수는 같지만 기록은 다르다. 4회 연속 우승은 151회를 지난 지금까지 깨지지 않았다.
대기록을 보유한 아들은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 마지막 디 오픈 우승으로부터 3년 뒤인 1875년이다. 자신의 아내와 갓 태어난 아이가 사망하자 실의에 빠졌다. 4달 뒤에 그 역시 아내와 아이를 따랐다. 사인은 폐출혈로 인한 무호흡 증상이다.
부자(父子)가 디 오픈 6승···윌리 파크 '시니어' & '주니어'
PNC 챔피언십 우승 부상은 윌리 파크 트로피다. 이름은 트로피이지만, 붉은색 벨트 모양이다. 한 조로 우승한 두 사람의 허리춤에 채워진다. 이 벨트는 클라레 저그(디 오픈 우승컵) 이전에 우승자에게 수여됐다. 윌리 파크 시니어는 1860년 프레스트윅에서 열린 디 오픈 1회 대회에서 우승했다. PNC 챔피언십 대회 조직위원회는 윌리 파크 부자를 기리기 위해 그들의 이름을 붉은색 벨트에 붙였다.윌리 파크 시니어는 1833년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트 로디언에서 태어났다. 큰 키에 힘이 좋아 장타자로 이름을 알렸다. 비거리만 좋은 것이 아니었다. 퍼팅도 수준급이었다. 그는 20세에 윌리 던을 능가했다. 이후 로버트슨에게 공개적으로 도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윌리 파크 시니어는 1860년 디 오픈 첫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1863년, 1866년, 1875년 우승했다. 톰 모리스 부자처럼 4승을 쌓았다.
아들 윌리 파크 주니어는 1864년 영국 스코틀랜드 머셀버러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골프채를 쥐었다. 캐디로 일한 것은 10대 중반부터다. 디 오픈 첫 출전은 1880년 16세의 나이로다. 디 오픈 우승은 1887년과 1889년 2회 기록했다.
윌리 파크 주니어는 프로골퍼로서는 최초로 책을 집필했다. 코스 디자인은 유럽, 미국, 캐나다 등에 위치한 170곳에서 진행했다.
PGA 투어 역사상 최고의 부자(父子)들
조 커크우드 시니어는 호주 국적 첫 PGA 투어 우승자다. 1923년 5승을 시작으로 총 13승을 거뒀다. 그의 아들(조 커크우드 주니어)은 3승을 기록했다.잭 버크 주니어는 아버지보다 나은 아들이다. 아버지는 PGA 투어에서 1승을 기록했지만, 아들은 메이저 2승(마스터스 토너먼트, PGA 챔피언십) 등 16승을 기록했다.
제이 하스와 빌 하스는 유명한 부자 골퍼다. 아버지인 제이 하스는 PGA 투어 9승, 아들인 빌 하스는 6승을 기록했다. 두 사람 모두 메이저 우승은 없었다. 빌은 2011년 투어 챔피언십(페덱스컵 최종전) 우승컵과 페덱스컵을 들어 올렸다. 두 사람은 2015년 한국을 방문했다. 프레지던츠컵 미국팀 소속으로다. 아버지는 단장, 아들은 선수였다. 미국 내 여론이 좋지 못했다. 아버지가 아들을 팀원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다시 한 번 아들을 지목한다. 최종일 최종 선수로다. 아들은 배상문과 경기를 펼쳤다. 배상문은 18번 홀에서 수차례 어프로치 실수를 범했다. 아들이 미국팀 승리를 견인했다. 아버지는 그런 아들을 안아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