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김동연 패싱하나...서울-김포 '기후동행카드' 업무협약 

2023-12-07 13:04
7일 오세훈-김병수, 서울시청에서 업무협약...내년부터 김포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오세훈 "김포시민들 서울로의 출퇴근 매우 불편"...김병수 "김포시민 3분의 1은 서울로 출퇴근"
김동연 패싱 논란에 김병수 "경기패스와 기후동행카드 병행해서 활용 할 것"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병수 김포시장이 7일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서울-김포 기후동행카드 확대참여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추진하는 '기후동행카드'에 인천시에 이어 경기 김포시도 참여를 결정했다.

7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병수 김포시장은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김포 기후동행카드 확대 참여 업무협약식(MOU)에 참석했다. 두 시장은 협약서에 서명한 뒤 서울시와 김포시가 업무협약을 맺은 배경을 설명했다. 

오 시장은 "현재 김포시민들이 서울로의 출퇴근이 매우 불편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걸 고려해 서울동행버스정책도 첫 노선은 김포에서 시작했다"며 "기후동행카드 이용이 활성화되면 승용차를 이용하는 분들이 마음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도 "김포시민의 3분의 1은 서울로 출퇴근을 하신다. 일상생활도 서울에서 많이 하시는 걸로 알고 있다"며 "오늘 업무협약으로 서울과 김포가 공동 생활권으로 묶여 다양한 정책을 공유하고 시민들에게 더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시 관계자는 "서울-김포 대중교통 이용객이 김포골드라인을 중심으로 김포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통행을 나타내고 있다"며 "그만큼 기후동행카드 이용 시 실효적인 편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포시 적용 기후동행카드는 △6만5000~7만원 수준 이용권(김포골드라인) △10~12만원 수준 이용권(김포 광역버스)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용권역이 김포지역으로 확장되고 이동 패턴에 따라 선택권까지 다양해져 통근·등교 편의가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또 광역버스 요금은 1회 2900원으로, 경기권은 서울지역보다 교통비 부담이 높다. 주요 생활권이 서울에 가까운 수도권 시민이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면 연계 대중교통을 마음껏 탈 수 있어 교통비 절감 효과가 높다. 다만 기후동행카드의 정확한 가격 및 세부내용은 추후 논의를 통해 확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미 경기도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대중교통 정책인 'The(더) 경기패스'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 서울시가 경기도와 협의도 없이 김포시를 기후동행카드 정책에 끌어들였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경기패스와 병행해서 할 것"이라며 "시민들의 각자 기호에 맞게 동행카드나 경기패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도 "경기도는 준공영제가 되는 데가 있고 안 된 데가 있고 사정이 다르다. 버스 노선별로도 좀 다르다"며 "기후동행카드의 특징은 무한확장성. 노선별로도 협의할 수 있고 노선별로도 협의할 수 있고 실무적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경기도와의 협의를 중단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