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비구이위안 사상 최대 손실 소식에 약세…부동산↓

2023-08-31 17:14

[사진=AFP·연합뉴스]

8월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중국증시는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사상 최대 손실 소식에 재차 부동산 부문 우려가 불거지며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7.26포인트(0.55%) 하락한 3119.88, 선전성분지수는 64.29포인트(0.61%) 하락한 1만418.21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23.24포인트(0.61%), 14.55포인트(0.69%) 내린 3765.27, 2102.58에 마감했다.

거래대금은 상하이 3625억, 선전 4667억 위안으로 총 8292억 위안을 기록해 전 거래일 대비 16%가량 감소했다. 외국인은 5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후구퉁(홍콩→상하이), 선구퉁(홍콩→선전)은 각각 21.44억, 21.52억 위안 순매도로 총 42.96억 위안 순매도했다.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부동산 개발업종이 5% 이상 하락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전날 비구이위안이 올해 상반기 실적이 사상 최대 손실 규모인 453억5000만 위안(약 8조23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함과 더불어 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하자 부동산업종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비구이위안은 이달 초 2종의 달러채 이자를 미납한 가운데 현재 유예 납부 기간 중에 있다.

모건스탠리는 비구이위안에 대해 "디폴트 모면 여부는 향후 수주 동안 당국기관의 추가 금융 지원 여부에 달려있다"고 짚었다.

또한 이날 발표된 중국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회복 추세를 보였음에도 여전히 경기 확장/수축 분기선인 50선을 하회한 것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ING의 로버트 카넬 아-태 리서치 책임자는 "이번 공식 PMI 결과가 모두 나쁘지는 않았다"면서도 "시장은 이 지표 결과들에 크게 안도할 것 같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005위안 내린 7.1811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전 거래일 대비 0.01% 오른 것으로, 7거래일 연속 가치 상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