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4당, 日 오염수 규탄 대규모 주말 집회.."日, 넘어선 안 될 선 넘었다"(종합)

2023-08-26 21:17

 26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인근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범국민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관련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 등 야 4당은 26일 대규모 합동 장외집회를 열고,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규탄에 나섰다. 또 윤석열 정부를 향한 공세 수위도 높였다.

야 4당과 국내 환경·시민단체와 노동계 등으로 구성된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규탄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집회 장소인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는 약 5만명이 넘는 인파가 모였다.

연설에 나선 이재명 대표는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 투기에 대해 "일본이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다"며 "핵 오염수 방류는 인류에 대한 범죄이자 제2의 태평양전쟁"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일본이 과거 자신들의 작은 이익을 위해 총과 칼로 전 세계 인류의 국토를 침략하고 살육했던 그 과거, 그 태평양전쟁을 다시 한번 환경범죄로 일으키려 한다"며 "인류는 이번 일본의 조치를 인류에 대한 환경범죄, 그리고 일본을 환경전범 국가로 다시 규정할 것이다"라며 "일본은 가장 인접한 국가이고 가장 피해가 큰 대한민국에 사죄하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향해서도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일본이 이웃 나라 눈치를 보면서 방류할까 말까를 망설일 때, 일본의 이런 패악질을 가장 선두에서 합리화시켜 주고 지지한 사람이 누구냐"며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이 일본의 심부름꾼, 대리인, 대변인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권을 지키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책임이 있는 머슴이요 대리인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요구한다"며 "권력은 잠시일 뿐이고, 국민은 영원한 것이다. 반드시 심판받는다는 것을 우리가 증명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일본의 무도한 핵 폐수 방류를 막아내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엔 이 대표뿐 아니라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강성희 진보당 원내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등도 참석해 일본과 정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배 원내대표는 "이제 우리 바다는 핵 오염수 투기 전과 후로 나뉘는, 돌이킬 수 없는 암흑의 한 세기를 보낼 것"이라면서 "일본 정부에만큼이나 분노스러운 것은 핵 오염수 테러의 방조범인 윤석열 정부"라고 규탄했다.

이어 그는 "야권에 대해 이권 카르텔, 괴담 세력 등 온갖 악다구니를 퍼붓던 윤 대통령이 일본 정부의 오염수에 대해선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며 "모든 책임을 진다는 윤 대통령은 어디로 갔느냐"고 했다.

용혜인 의원은 "정부는 일본의 오염수 방출 발표 하루 전에 일본 정부로부터 미리 통보받아 알고 있었으면서 국민들에게 숨기고 있다가 결국 우리 국민이 기시다 총리의 입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이라는 국가 중대사를 듣게 만들었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국민에게 설명하고 설득할 것이라는 당연한 기대마저 무너뜨리게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세종대로 건너편 인도에서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의 집회가 열렸으나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서울역을 거쳐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까지 행진했다. 공동행동 등은 다음 달 2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연다.

공동행동은 집회 종료 후 대통령실이 위치한 서울 용산구로 행진을 시작했다. 공동행동 등은 다음 달 2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민주당은 정기국회 개회일인 다음 달 1일 국회 본관 계단에서 이 대표 등 의원단, 당직자 등 300여명이 참석하는 규탄 대회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