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위기 근원' 헝다, 美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구조조정 일환
2023-08-18 08:51
중국 부동산 위기의 근원으로 꼽히고 있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헝다가 2021년 말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은 이후 진행하고 있는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이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들에 따르면 헝다(영문명 에버그란데)는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법 제15조(챕터15)에 따른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또한 헝다 산하 계열사인 톈지홀딩스와 징청유한공사(영문명 시너리 저니) 역시 챕터15 파산보호신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챕터15는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비미국계 기업들이 미국 내 자산을 채권자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다.
헝다는 현재 홍콩, 케이맨제도 및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채권자들이 이달 중 홍콩과 버진아일랜드에서 구조조정 승인 여부를 놓고 표결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9월 초께 구조조정 승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챕터15 청문회 일정은 내달 20일로 신청했다.
헝다는 2021년 12월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은 가운데 현재 총 3300억 달러가량의 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헝다의 디폴트는 이후 여러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디폴트로 이어졌고, 이는 곧 현재까지 계속되는 중국 부동산 위기의 시발점이 됐다.
중국 부동산 위기는 지난 7일 중국 최대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영문명 컨트리가든)이 2종의 달러채 이자를 미지급하면서 재점화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