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발 폭락' 주범 라덕연 첫 재판서 일부 혐의 부인…"시세조종 한 적 없다"
2023-06-29 12:51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라덕연 H 투자컨설팅업체 대표가 첫 재판에서 시세조종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정도성 부장판사)는 29일 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라씨와 변모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 프로골퍼 출신 안모씨 등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이날 라씨 측은 "시세조종으로 오해받을 주식매수를 지시한 적은 있으나 시세조종 의사가 없었고 시세조종을 한 적도 없다"며 "저평가된 주식들을 선정해 가치 투자를 한 것이고, "주식거래 형태를 보면 대부분이 매수주문이었다. 매도주문은 (투자자가) 정산을 요청하면 주식을 시가에 팔아서 정산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라씨 측은 금융당국에 등록하지 않은 채 투자 대행을 한 혐의에 대해서는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라씨 일당이 지난 2019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매수가와 매도가를 미리 설정하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등의 수법을 활용해, 8개 상장사 주가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약 7305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겼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라씨 일당은 라씨의 지시에 따라 정산·매매·고객관리로 팀을 나눠 역할을 분담하고, 통정매매·고가매수·허수매수 주문 등을 통해 시세조종으로 주가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