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네이버 국내 톱 기업 모여 초거대AI 미래 논한다…기술 협의회 출범

2023-06-29 16:00
소프트웨어산업협회 29일 '초거대AI추진협의회' 발족
네이버클라우드·LG AI 연구원이 공동 회장사 맡아
업계 "구글·MS 등 업체에 대항할 민간 중심 조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삼성·LG·네이버 등 국내 빅테크 기업들이 한데 뭉쳐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학습시킨 초거대 AI가 전 산업군에 속속 적용되고 있는 가운데, 선두 입지인 해외 업체에 맞설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는 경기 분당 소재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산하 기구인 '초거대AI추진협의회'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민간 주도로 결성된 이 협의회 회장사는 네이버클라우드와 LG AI 연구원이 공동으로 맡았다. 임기 등 구체적인 운영 규정은 추후 논의될 예정이다.

협의회 운영에 정부가 적극 지원한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네이버 사옥에서 열린 발족식 축사에서 "이번 협의회는 민간 주도로 협력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바람직한 협업 모델로서 우리 기업의 역량 결집과 글로벌 진출의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 정부도 초거대 AI 산업 육성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공동 회장사인 네이버클라우드는 협의회 회원사들과 협력해 AI 시장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오는 8월24일 외부 공개를 앞둔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도 언급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업계 목소리를 모아 산업 현안을 해소하고 기업 간 협업을 통해 AI 기반 여러 응용 서비스를 창출하는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활동하겠다"면서 "하이퍼클로바X를 비롯, 협의회 회원사들의 기술과 노하우를 융합해 글로벌 AI 경쟁에서 AI 주권을 보호하고 디지털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의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 등 주요 업체 전열에서 이번 협의회가 대항마로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초거대 AI 시장 초기 석권한 구글과 MS, 오픈AI 등은 현재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다. 초거대AI추진협의회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힘을 합친다면 충분히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정부가 협의회 운영에 힘을 보탠다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앞으로 협의회는 초거대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울 여러 활동을 전개해 나간다. 활동 목표는 △초거대 AI 개발을 위한 기반 강화 △초거대 AI를 활용한 응용 서비스 창출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규제 개선 및 공론화 등이다. 이번 초거대AI추진협의회에는 임원사인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사와 삼성SDS·LG CNS·SK㈜ C&C 등 IT서비스 업체를 포함해 총 105개 기업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