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당대표 지지율 2주 연속 1위 '파죽지세'...'해임' 나경원과 15%p 격차

2023-01-19 09:14
19일 리얼미터 조사...김기현 40.3%, 나경원 25.3%, 안철수 17.3%
尹 적극 지지층 대상 좁히면 김기현 54.8%로 압도적...나경원 23.8%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일 오후 여의도에서 열린 '이기는 캠프 개소식'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의 지지율이 40%대를 돌파하며 파죽지세다. 대통령실과 ‘해임’ 관련 마찰이 계속되자 잠행에 들어간 2위 나경원 전 의원과 오차범위 밖 지지율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2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 520명 중 40.3%가 차기 당 대표로 김 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 의원의 지지율은 5일 전 발표된 조사에 이어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는데, 이전 지지율(32.5%)에 비해 7.8%p(포인트) 올라 나 전 의원(25.3%)과 15%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그 뒤를 안철수 의원(17.3%), 유승민 전 의원(8.1%), 윤상현 의원(3.1%) 순으로 이었다. 기타 인물은 1.6%, ‘잘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은 4.3%였다.

차기 당 대표 당선 가능성을 물은 조사에서도 김 의원이 44.4%로 가장 높았다. 이어 나 전 의원이 26.9%로 2위를 기록했고, 안 의원 12.1%, 유 전 의원 7.1%, 윤 의원 2.9% 순이었다.

조사 대상을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매우 잘한다’고 평가한 적극 지지층으로 좁혔을 때, 김 의원의 지지율은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지지층의 54.8%가 김 의원을 지지했다. 같은 항목에서 나 전 의원은 23.8%, 안 의원은 12.2%를 기록해 김 의원과 나 전 의원의 격차는 두 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김 의원과 나 전 의원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은 나 전 의원이 연일 대통령실을 비롯해 친윤(친윤석열)계와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의힘 지지층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주말 사이 나 전 의원은 친윤계 의원들과 ‘(나경원은) 제2의 반윤 우두머리’ ‘(윤핵관이) 제2의 진박(진짜 친박) 감별사인가’ 등 표현을 써가며 페이스북을 통해 설전을 벌였다.

그러다 지난 17일에는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공개적으로 “나 전 의원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히면서 궁지에 몰린 상태다. 다음 날부터 나 전 의원은 일체의 대외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3.7%, 국민의힘 41.9%, 정의당 3.0% 순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는 긍정 평가 40.4%(매우 잘함 25.2%, 잘하는 편 15.2%), 부정 평가 56.6%(매우 잘못함 47.9%, 잘못하는 편 8.7%)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의 전체 응답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포인트(국민의힘 지지층 표본오차는 ±4.3%포인트)다. 조사는 무선(97%)·유선(3%)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2%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